김장철 앞두고 '금추'된 배추, 포장김치도 동났다
지금 한국에선…
한포기 1만689원 40% 올라
주부 절반 "비싸 김장 줄인다"
11·12월엔 50% 이상 싸질 듯
주요 김장 재료 값이 치솟으며 가정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1만689원으로 지난해 7667원에 비해 40% 뛰었다. 무 1개는 3913원, 붉은 고추 100g은 2396원, 대파 1㎏은 4318원, 쪽파 1㎏은 7623원, 고춧가루 1㎏은 3만2895원으로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30~70%가량 가격이 올랐다. 양파.마늘.열무 등도 모두 평년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김장 채소 값 폭등은 54일에 달하는 역대 최장 장마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가을배추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가을배추는 잦은 비로 정식(모종 심기)을 포기하면서 재배 면적이 지난달 조사 대비 3%포인트 줄었고, 기상 악화로 생육 불균형과 뿌리혹병 등 병해가 증가하며 생산 단수도 평년 대비 6.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장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가정도 속출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평소 명절용 김치를 담그는 소비자의 48%가 이번 추석에 '김장 양을 줄인다'고 답했고, 이 중 83%가 '비싼 배추 값'을 이유로 꼽았다.
포장김치 업체도 식자재를 구하지 못해 난감한 입장이다. 포장김치 업계 1위 대상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정원e샵에선 '종가집 열무김치'와 '초록마을 유기농 포기김치''초록마을 맛김치' 등이 일시 동난 상태다. '종가집김치'의 맞춤형 김치 서비스인 '나만의 김치'도 지난달 중순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도 '비비고 열무물김치'와 '비비고 백김치''비비고 묵은지' 등이 일시품절됐다. 대상 관계자는 "9월 초에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뒤 심은 배추가 다 자라는 데 한 달 반은 걸리다 보니 이달 말은 돼야 배추 공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배추 수급 동향 및 전망' 자료를 통해 이달 중순부터 가을배추 출하로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해 11,12월에는 지금보다 절반 이하로 내려간다고 내다봤다.
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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