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택임대 사업 미주한인 진출 활발

최다 주택 보유 사업자 2·3위
외국인 보유 토지 절반 넘어

한국 내 외국인 임대사업 부문에 미주 한인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에게 제출한 ‘외국인 임대사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외국인·재외국민 임대사업자(이하 외국인 임대사업자) 가운에 미국 국적의 B씨(61)는 다가구주택 60채 보유, 재외동포 C씨(64)는 49채를 보유해 전체 2448명 가운데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서울에 아파트 10가구와 다세대주택 75가구 등 85가구를 보유한 대만 국적 A씨(59)로 한국에 등록된 외국인 임대사업자 중 가장 많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2위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거주하며 다가구주택 60채도 모두 대구에 있는 B씨다. 3위 C씨는 49채가 모두 부산에 있다. 소유 주택은 다세대주택 16채와 도시형 생활주택 28채, 오피스텔 5채로 구성됐다. 4위는 충남에 아파트 48채를 보유한 D씨(65), 5위는 대전시 유성구에 오피스텔 48채를 보유한 뉴질랜드 국적의 한인 E씨(69)가 차지했다.

등록임대주택 30채 이상을 보유한 대부분의 외국인 임대사업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에 임대사업자로 등록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임대사업자 등록제도 활성화 정책에 따라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외국인은 4명이 있다.

특히 서울시 동작구에 거주하는 캐나다 국적의 한인 L씨(35)는 자신의 배우자와 함께 올해 3월 초 충청남도 천안시에 있는 오피스텔 35채를 총 38억 원에 매입한 뒤 같은 달 25일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기도 했다.

가장 다양한 지역에 임대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임대사업자는 M씨(46)다. 그는 서울 아파트 1채, 경기도 아파트 20채, 인천 아파트 10채, 충북 아파트 6채, 충남 아파트 5채 등 총 5개 시도에 아파트 42채를 보유했다.

외국인 임대사업자는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집중된 특성을 보였다. 전체 외국인 임대사업자 2448명 가운데 49%(1194명)는 서울에서, 31%에 해당하는 758명은 경기도에서 각각 임대사업자 등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보유한 임대주택은 6650가구에 달했다. 1명당 평균 2.7채의 집을 등록한 셈이다.

외국 국적자가 한국에서 매입한 아파트 수와 거래금액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2018년 12월(1974명, 5792가구) 당시와 비교하면 외국인 임대사업자 수는 24%, 이들이 보유한 주택 수는 15% 늘었다.

한국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내 토지면적은 총 248.7㎢로 전 국토면적(10만378㎢)의 0.2% 수준이다. 이 가운데 미국 국적자 비중은 52.2%로 집계됐다. 2018년 말과 비교하면 3.4% 증가했다.


김병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