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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태극기 LA에 휘날린다

총영사관 외교부에 요청
지난달 30일 6600개 공수
본지 ‘중국산’ 보도 계기

한국 외교부가 LA총영사관에 보낸 태극기 6600개는 외교 행낭 반입 절차에 의해 공수됐다. 황인상 부총영사(왼쪽)가 한국산 태극기를 꺼내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은 최윤경 총무 영사. 김상진 기자

한국 외교부가 LA총영사관에 보낸 태극기 6600개는 외교 행낭 반입 절차에 의해 공수됐다. 황인상 부총영사(왼쪽)가 한국산 태극기를 꺼내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은 최윤경 총무 영사. 김상진 기자

중국산 대신 한국산 태극기가 한인 사회에 배부된다. 이에 따라 미주 한인 단체들은 앞으로 한국 관련 기념일마다 국기법에 의해 제작된 공식 태극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관계기사 3면: [숭고한 의미까지...'외교행낭'에 담겨 LA로]

LA총영사관(총영사 박경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국 외교부로부터 게양기(5호·길이 180cm·너비 120cm·600개), 수기(10호·길이 27cm·너비 18cm·6000개) 등 총 6600개의 태극기를 공수받았다.

영사관측은 “그동안 총영사관에 반입된 물품 중 가장 많은 양의 규모다. 개천절 등 국경일을 앞두고 ‘외교 행낭(diplomatic pouch)’을 통한 절차를 통해 정식으로 반입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대규모로 진행된 태극기 공수는 지난 8월 LA 등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태극기가 중국산이라는 본지 보도가 계기가 됐다.

관계기사: 8월15일자 A-1면 [민망한 광복절 태극기가 없다…찾는 이도 파는 곳도 드물어]

LA총영사관 황인상 부총영사는 “미주중앙일보의 보도를 접한 뒤 국경일 행사만큼은 ‘한국산 태극기를 써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에 외교부에 요청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계획됐던 개천절 행사가 무산되면서 할당된 예산을 반납해야 했는데 그 예산을 태극기 구입에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LA총영사관측은 이번에 공수된 태극기를 배부하기 위해 재향군인 단체, 한인 단체 등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도 할 계획이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각 단체에 필요한 수량에 따라 태극기를 배부하게 된다.

본지 보도 후 각 한인 단체들도 중국산 대신 한국산 태극기 사용을 적극 고려해왔다.

대한인국민회 윤효신 이사장은 “지난 8월 중국산 태극기 보도 직후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게 LA총영사관측에 직접 건의를 하기도 했다”며 “그동안 우리 단체도 중국산 태극기를 사용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공식 규격에 따라 제작된 한국산 태극기를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행사가 많은 교계도 마찬가지다. 미주성시화운동본부 최문환 이사장은 “한국 관련 행사 때마다 한인 교계도 자주 참여한다. 그때마다 한국산 태극기를 구하기가 어려워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외교부와 LA총영사관이 한국산 태극기를 조달해준 것은 한인 사회에도 크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 국기법에 따르면 태극기의 가로와 세로 비율은 3대 2다. 태극기는 동일한 비율에 따라 가장 큰 특호(길이 540cm·너비 360cm)에서 10호까지 용도 등에 따라 총 11개의 호수로 나눠져 있다.


장열 ·장수아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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