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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밤의 뮤지컬

고요가 물들이는 밤의 커튼을 열면
입장권 없이 들어간 극장
훌륭한 연주자들은 늘 어둠 속에 숨어있지
나뭇가지에 돌 틈에지붕 위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보았던 백조의 호수
그 사이 뿔이 훌쩍 자란 수석 무용수 빙글빙글
오를의 점프는 더욱 놀라워!
허공은 늘 꿈꾸듯 높아
자꾸만 바닥에서 엉겨 붙는 저 어린 무용수들
상처 난 꿈이 불그스레 부풀어 오르면
밤하늘가득 메운 관객들의 눈에서 똘망똘망
박수 소리 터진다
깜빡거리는 가로등을 깨우는
한밤중집 나온 풀벌레들 와글와글
무대 위 빛의 추임새를 잡고 있다

밤을 대여받아 어둠이 쥐고 있는 러닝타임
텅 빈 몸들의 화려한 춤사위가
흑백의무대 위에서
길게 늘어지고


윤지영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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