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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장군의 훈장

우리는 북한의 뉴스를 보면 많은 군인 장성들이 앞가슴에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그것도 모자라 바지 위에까지 훈장을 달고 있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나는 그 훈장들을 보면서 장군들이 저 훈장을 받기 위해 사병들이 얼마나 고생을 시켰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군인 생활을 할 때 비록 전투병은 아닌 군의관이였지만 일군사령부 옆에 있는 육군 병원에 근무를 했습니다. 그리고 훈련 때마다 사병들과 초급 장교들이 그 추운겨울에 참호를 파고 산에서 자며 언 음식을 먹으며 훈련을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잘 들지도 않는 삽으로 언 땅을 파고 천막을 치고 무거운 군장을 짊어지고 행군을 하고 고생을 합니다. 그리고 사령관이나 군단장이 보는 앞에서 전쟁 훈련을 합니다. 그리고 이주일간의 훈련이 끝나면 훈련의 평가를 하고 포상을 합니다. 그런데 언 손이 부르트게 땅을 파고 천막을 치고 무거운 군장을 지고 행군을 하고 언 땅위를 포복을 하느라고 고생을 한 사병이 표창장을 받거나 훈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천막 안에서 난로 불을 쪼여가며 커피를 마시고 천막 안에서 지낸 사단장님이 사령관의 표창을 받고 얼마 있다가 훈장을 받는 것입니다.

사병들에게 가혹하게 훈련을 시키고 고생을 시킨 장군이 훈장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장군들의 앞가슴에 달린 훈장은 장군 자신이 얼마나 일을 잘했느냐보다는 밑의 사람들을 힘들게 했느냐는 상징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세계가 재난 속에 떨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1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300여 명의 희생자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스페인·미국·영국·프랑스 등 구미의 선진국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많이 창궐했으며 많은 희생자를 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을 잘했다고 해외 방송에서 칭찬을 하더니 문재인 정부는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을 잘하여 적은 희생자를 내었다고 자화자찬이고 이번 총선에 선전을 하여 많은 효과를 보았습니다. 나는 정부의 자화자찬을 보면서 참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구나 하고 기가 막혔습니다.

정부는 코로나 페렴이 퍼지던 초기에 대한의사협회의 병원협회 또 각 의과대학의 감염내과 의사들의 권고를 무시한 채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았습니다. 의사협회에서는 정부에 여러 차례 권고를 하다가 정부의 시책에 반대를 하자 각 TV에서는 뉴스에 의사들을 내보내지 않고 약학대학 교수, 생물학과 교수들이 나와 코멘트를 했습니다. 이렇게 의사들과 마찰을 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했습니다.

마스크를 중국 사람들이 매점 매석을 하여 한국 국민들이 마스크를 사려고 그 추운 거리에서 4~5 시간씩 줄을 서야 했습니다. 의사, 간호사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자원봉사를 하며 마치 카뮈의 소설에 나오는 오랑시의 의사 뤼이처럼 환자를 치료 했습니다. 정부에서는 중국 유학생에게는 비싼 호텔에 도시락을 배달시켜 주면서도 밤을 새우고 집에도 못 가는 의료인들에게는 큰 컵라면 한 그릇씩 보내주었습니다. 이제 병이 진정되자 자기들의 생명을 걸어가면서 치료를 한 의료인들을 싹 무시한 채 정부가 잘했다고 자화자찬입니다.

그렇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장군 자신보다는 부하를 얼마나 많이 죽였는가에 따라 장군은 훈장을 받습니다.


이용해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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