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바닷가에서
바닷 바람거세게 몸을 감싸듯 몰아치고
햇살은 눈부시게 쏟아진다
넓은 대지는 병들어 가고
얼굴은 마스크로 눈만 멀뚱
지친 영혼은 말이 없다
갈곳도 만날 사람도 없어
혼자 버텨야 하는 나날들
도심은 조용해 가득히 쌓이는 먼지마저
길을 잃어 헤매고 있다
바다 내음이 물씬
두 팔을 벌리고 가슴으로 맞는다
철썩 철썩
파아란 물위 하얀 포말로 밀려와
하얀 거품을 토하고 사라진다
환호의 아우성
아! 살것 같다
가슴이 확 뚫린다
이창범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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