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재테크] 전례 없는 주가 폭등은 충동투자의 결과

8월 시장 결산·전망
실물경제와 단절로 내적 동력·거래량 약화
100년에 걸친 대세 상승장의 끝물 견해도

8월 역시 약 6개월 전 3월부터 시작된 주요 테마가 지속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진자 및 사망자 재확산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백신 개발 가능성이 희망적인 뉴스를 전하고 있지만, 개학에 따른 추가 확산 위험에 대한 우려가 새로운 '두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업률은 7월에 10.2%를 기록했고, 8월에는 8.4%로 떨어져 고용환경이 조금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400만 명이 실업수당을 받는 것으로 발표됐지만, 이는 지난 4월 갑작스러운 실직을 감수해야 했던 2050만 명에 비하면 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많은 지표가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것을 말해주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나스닥, S&P500 등 메이저 주가지수들은 이런 와중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때문에 현재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에는 현저한 ‘단절’이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먼저 결론=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지난 3월 23일부터 시작된 회복 상승장의 끝에 있거나 끝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계속 올라왔지만 현 상승장의 내적 동력과 거래량은 사실 몇 달째 약해져 왔다. 다수의 주가지수가 실은 S&P500과 나스닥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보조를 맞추지 않았다. 다른 시장들은 메이저 주가지수들의 상승세에 동참해 주지 않은 것이다.

연방 국채 가격은 지난 3월 9일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타고 있다. 채권 수익률의 상승, 내지는 이자율의 상승을 예고하는 움직임이다. 가파르게 올랐던 금과 은 가격도 8월 7일 고점을 찍은 바 있다. 은값은 하루 하락 폭으로는12년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인다. 초보 투자자들이 대거 금 투자로 몰려들고 있지만, 다시 막차를 탔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막 시작된 금과 은, 두 금속의 하락세는 지속할 것이다. 모두의 예상을 비웃듯 달러값도 최소한 향후 수개월 간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충동에 근거한 투자= 낙관이 지나치게 비등한 환경은 심리적 ‘여유’를 부른다. 그리고 이런 근거 없는 ‘여유’는 충동이 이끄는 투자로 이어진다. 이런 환경에서는 면밀한 검토와 분석은 대게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일부 주식값이 전례 없던 가격대로 폭등할 수 있게 하는 힘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펀더멘틀이나 이성적 분석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비이성적인 충동의 역학이다. 최근의 상승장의 양태는 이런 충동투자의 결과물로 해석할 수 있다.

모두 나스닥과 S&P500, 다우존스 산업지수 등 메이저 주가지수를 보지만 주식시장 전체를 다 아우르는 지수는 윌셔 5000지수다. 현재 윌셔 5000의 시가 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81%로 사상 최고치다. 지난 2000년의 비율이 150%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현재 주식값이 어느 정도 과대평가된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내 가장 광범위한 주가지수의 GDP 대비 시가총액이 이렇게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주가 상승 자체보다는 경기침체가 더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윌셔 5000은 올해 7.2% 올랐지만, 미국 GDP는 2분기 중 31.7%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도 수준을 앞지른 것도 최근 수개월 새 일이다.

많은 전문가도 주식시장과 경제가 따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현재 상황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 이런 현상은 사회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매우 분명하게 이해될 수 있다. 현 상태는 극단적인 낙관론이 지배적인 환경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주가는 이성적 논거에 근거할 필요 없이 극단으로 치솟는 것이 당연하다. 현재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 ratio)은 12개월 후행 수익 대비 30이다. 이는 1929년, 1937년, 1966년, 1976년, 1987년, 2000년, 2007년에 있었던 시장의 주요 역사적 고점들에서 보여줬던 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경제와 디플레이션(deflation)= 8월 말 연준(FRB)은 연간 인플레이션 타깃인 2%를 탄력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2% 이상 올라도 어느 정도 선에서는 묵과하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돈을 더 풀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그런데 이는 현재와 앞으로의 경제전망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좀 더 높아져도 시중 통화량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달러는 추가 하락했지만, 현재 다시 회복세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어쨌든 연준의 이런 선택은 코로나 부양책이 먹히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양책이 소비지출로 이어져야 하는데 지출 성장세는 주춤거리고 있다. 7월 중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6월과 5월에는 각각 6.2%, 8.6% 전월 대비 증가율을 보인 바 있다. 점차 소비지출 증가세가 감소하는 추세인 것이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7월에 2.2%가 줄었다.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지출 감소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근본적 변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있다. 소비자들이 방만한 지출을 자제하는 것이 현명한 생활방식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을 가능성이다. 이는 경기 부양책이 소비지출을 늘려 경제를 견인하게 한다는 연준의 계산과 어긋난 것이다. 소비자들이 돈을 쓰지 않으면 시중의 통화량은 오히려 줄고,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다시 결론= 비록 주류적 시각은 아니지만 가장 최근의 이 상승장을 최소한 100여년에 걸친 대세 상승장의 대미로 보는 견해가 있다. 만약 이런 견해가 맞는다면 3월 말부터 시작된 현재의 상승장이 하락으로 돌아설 경우 그 강도와 지속성은 상상 이상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전망이 맞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다만, 현재의 상승장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는 있다. 최소한 시장환경이 그만큼 불투명하다는 것이고 리스크 관리 전략이 더욱 중요한 환경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