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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예측 가능한 주식투자는 없다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다. 아무도 2020년에 코로나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코로나로 상점과 식당이 문을 닫고, 실업률은 하늘 높은지 모르게 치솟고, 주식시장은 대폭락했다. 팬데믹으로 수백만 환자가 발생하고 수십만이 목숨을 잃었다.

미래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에서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주식시장은 폭락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주식시장(S&P 500)이 13번이나 새로운 최고점을 달성하더니 2월 말에는 역대 최고점인 3386.15를 기록했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역대 기록으로 매우 짧은 기간에 32%나 대폭락했다. 이 시점에는 투자자 대부분이 불안과 공포로 마음 편히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러던 주식시장이 8월 18일 새로운 최고점 3389.78을 다시 기록했다.

바다를 항해하던 한 투자자가 거센 풍랑을 만나 배가 좌초된 후 무인도에서 7개월 생활하고 가까스로 구조됐다.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다시 돌아온 투자자는 그동안 투자했던 소중한 돈을 확인해 본다.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6% 상승한 것을 확인하고 그동안 주식시장에 크게 변동이 없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2018년 크리스마스 시점에 주식시장이 20%나 폭락했다. 그 후 4개월 만에 다시 회복됐다. 원점으로 돌아온 주식시장은 2019년 한 해는 31%로 놀랍게 상승했다. 지구상에 사는 어떤 사람도 혹은 주식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는 매우 민감하지만 지나간 날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주식시장이 20% 하락하면 베어마켓(Bear Market)이라고 한다. 곰이 상대방을 공격할 때 날카로운 손으로 내려치기에 베어마켓이라고 한다. 1926과 2009년 사이 베어마켓은 25번이 있었다. 길게는 400일 짧게는 62일 지속됐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불마켓(Bull Market)이다. 황소가 상대방을 아래에서 위로 뿔로 받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같은 기간 불마켓은 26번 있었다. 주식시장이 하락했을 때는 평균 36%가 폭락했다. 그러나 상승했을 때는 무려 112%나 급등했다.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은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지만 결국에는 올라가 있는 상황이 된다.

일반 투자자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급작스럽게 폭락하는 주식시장이 아니라 상승하는 주식시장에 내 돈이 투자되어 있지 않은 경우다. 억세게 운이 좋아 폭락하기 전에 시장에서 팔고 나왔다고 해도 다시 들어가는 시점을 놓치면 결국에는 더욱 큰 손실이라는 뜻이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폭은 하락하는 폭보다 항상 더 크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투자자는 그 이유와 앞으로 주식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인터넷도 열심히 찾아보고 신문과 방송 뉴스에 눈과 귀를 집중한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방송 매체에 집중하다 보면 무엇인가 결정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로 마음이 다급해진다. 그야말로 떨어지는 칼을 손으로 잡는 절박하고 위험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무인도에 몇 개월 머물다가 돌아온 사람은 많은 투자자가 경험한 마음의 고통을 전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중국과의 갈등, 대통령 선거, 급격히 상승한 주가 등을 생각하면 주식시장은 앞으로도 오르고 내림을 반복할 것이다. 주식시장의 단기간 변화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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