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더티 머니' 거래…시한폭탄 또 있나
긴급 진단: 자바 ‘제2의 앰비앙스’ 루머
부동산 개발 이권 청탁 뇌물 공여자도
당장 앰비앙스처럼 2014년 자바시장 단속 당시 연방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던 업체 중 추가로 등장할 곳도 있다는 예상이다. 한 의류업체 대표는 “2014년 단속 이후 6개 한인 업체에 대한 심층 조사가 이뤄졌고 이 중 하나가앰비앙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나머지 5개 업체는 중간에 망했는지, 이후 혐의를 벗었는지 모르지만 언제든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한인 업체로는 QT 패션을 비롯해 J사와 S사, A사 등 10여개가 연방 검찰의 추가 조사를 받았고 이 중 6개에 대한 심층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업계 한 원로는 “억울하게 단속의 피해를 본 선량한 업체들은 이후 소송을 통해 압수된 현금과 이자를 되돌려받기도 했다”며 “다만 누명을 벗었거나, 폐업하고 떠났거나, 명의를 바꿔 재기했다면 어떤 업체인지 알기 힘들다. 거꾸로 보면 제2의 앰비앙스가 언제 또 튀어나올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자바시장의 한인 사업가들이 다운타운과 사우스 LA 등의 부동산 개발 추진 과정에서 시 의원 등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는 호세 후이자 전 의원은 다운타운 힐 스트리트에230여 세대 콘도 개발에 나선 3인의 자바시장 한인 업주와 이들을 연결해준 한인 부동산 감정사로부터 2016~2017년 40만 달러를 받은 정황이 확인됐다. 2년 넘게 LA시청 부패 스캔들을 파고 있는 FBI가 어떤 파문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한인사회는 2014년 단속만 기억할지 모르지만, 이후에도연방 수사당국은 자바시장을 수시로 들락거렸다. 2015년 포틀랜드, 밴쿠버, 워싱턴 등의 마약 사건을 수사하며 20여명을 체포해 기소하며 연방 검찰은 그해 11월 자바시장에서 14건의 압수수사를 펼쳤고 5개 도매업체와 대표를 적발, 각각 200만 달러 이상 벌금과 징역형을 이끌었다. 또 2014년 당시 최대 성과로 꼽혔던 ‘퍼시픽 유로텍스’의 돈세탁을 도운 혐의로 50대 공인회계사(CPA)는 지난해 3월 가택연금과 벌금 및 2년간 보호관찰 선고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자바시장의 경기가 꺾이면서 마약을 팔아 생긴 달러로 의류, 화장품, 보석류, 스포츠웨어 등을 사들여 멕시코로 수출한 뒤 현지에서 헐값에 되팔아 페소화를 현금화하는 돈세탁 방식은 퇴색했다. 대신 마약상은 달러 수요가 넘치는 중국의 위안화 자금을 마약 재료비로 투입한 뒤 멕시코에서 제조한 마약을 미국에서 팔고 일부는 미국의 중국인 계좌에 입금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LA 등지에 달러로 쌓아두고 있다.
LA타임스는 지난 4월 코로나19로 인해 LA에 ‘더러운 돈’이 쌓여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약단속국(DEA)은 당시 3주 사이에만 LA에서 100만 달러 이상 마약 자금 돈세탁 사범 3명을 적발했고, 오리건의 한 연방 검사는 LA를 통한 돈세탁 사범 6명을 기소했다. LA에 쌓인 대량의 마약 자금은 자바시장의 한인 도매업체 등을 통해 다시 세탁될 수 있는 상황으로 2014년의 악몽이 끝났다고 단언하기 힘든 이유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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