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내공-구원의 증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 사태가 계속되면서 세상의 종말과 관련한 수많은 설교와 강의가 퍼져나가고 있다. 출현이 예상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경고, 경제 파탄과 나라끼리의 충돌 등 어두운 소식으로 그득하다. 불안감이 가중되는 지금과 같은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기독교 신앙인임을 드러내는 차이가 있을까? 구원받은 사람이라는 증거가 있을까?구원받은 사람의 두번째 특징은 고통이나 슬픔 가운데서도 여전히 기쁨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경적인 의미의 기쁨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리스 원어로 고통을 뜻하는 성경의 단어는 심하게 뒤틀어 짠다는 의미인데, 성경에서 말하는 기쁨은 뒤틀어짜이는 듯한 고통 속에서도 기뻐하라는 명령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기쁨과 행복을 혼동하나 성경에서 말하는 기쁨(joy)이 신앙인에게 주어진 의무 가운데 하나임을 안다면 행복과는 다름을 이해할 것이다.
기독교인이 기뻐하는 이유는 어떤 경우에도 예수 그리스도가 떠나거나 버리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구약의 느헤미야 선지자는 주안에서 기뻐하는 것이 신앙인의 힘이라고 가르쳤다. 물론 밝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 있다고 해서 현재 당면하고 있는 어둡고 힘든 상황이 아무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결말이 보이는 고통은 자신을 성찰해서 진심으로 회개하게 하고 겸손해지게 한다. 어떤 상황이든 시간은 어차피 지나간다.
신약성경의 로마서에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양산한다는 말씀이 있다. 또 시편 (40:1),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라는 말씀처럼 더 이상의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창조주를 믿고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자세가 요구된다. 신앙인은 인생여정에서 어떤 경로에 놓이게 되어도 하나님의 때를 믿고 따르고자 하는 끈기와 인내하는 자세를 지닌다. 하루 아침에 유명해지고 센세이셔널한 결과를 지향하는 오늘날의 문화와는 다른 관점이다. 하나님 안에서 성장하는 데는 카리스마나 능력보다는 지구력과 인내심이 요구된다.
인격 혹은 연단을 뜻하는 성경의 그리스어 원어는 검증한다는 의미가 있다. 매사가 평탄할 때는 사람들이 모두 선하고 우아하게 행동한다.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평상시에는 규칙적으로 헌금하고 찬양하면서 충실한 신앙생활을 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사회생활이 멈추어지고 경제활동이 도전을 받고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까지 중단된 상황에서 신앙인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사람은 어려움과 고통가운데 있을 때 진심과 위선에 따른 진짜와 가짜로 구별이 되기 때문이다. 연단과 인격은 함께 가는 내용이다. 연단은 하나님의 약속과 예상되는 미래가 어긋나 보이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지속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구원받은 사람의 세번째 특징은 소망을 갖는데 있다. 환경의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오직 하나님으로 인해 갖는 소망이다. 신앙인의 궁극적인 희망이 예수의 부활과 영생에 대한 약속에 있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부동의 평강과 기쁨 그리고 소망이 살아있는 내공을 원하는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인생인가를 두고 철학적 사고를 넘어 영적인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종려나무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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