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낯선 도시
내 현주소의 도시 모퉁이가저마다 얼굴을 바꾸는 까닭에
주뼛거리며 관광객이 되는 어설픈 아침
내 생각만 여기에서 살고있는
몇십년매일을 만나지만
오늘 매일은 처음 보는 하루의 시작
아는 듯 모르는 동거인이 문 앞에 와있다
낯선 얼굴 보는 눈과 마주하는
너를 알아냈다고 자신하며
익숙하게 다가앉으려 했는데
도시는 돌아서서 다른 집을 세우고
그때의 사진 한장집어들고 당황하는
읽어야 하는쓰여진 거짓말
낯가림의 불편과 소심함에
안아보고 싶지만 망설이는 저녁
돌아온 가출이 두고 간 창문을 그려보는
안성남 / 수필가·베이사이드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