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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칼럼] 마음의 끈

흐린 하늘을 보니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가 문득 보고 싶어졌다. 6월이 되면 더욱 할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할아버지 집에 가면 벽 한쪽에 젊으셨던 할아버지의 오래된 사진이 걸려있었다. 6·25전쟁 당시 군복을 입은 늠름한 모습이었다. 사진 속에 할아버지 모습을 보니 난 모든 게 궁금해졌다.

내가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께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전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들은 전쟁이 시작돼 가족들과 헤어져 수많은 고통과 슬픔을 안고 기나긴 세월을 지냈다고 말씀해주셨다. 할아버지께서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사실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눈물로써 시간을 보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그리움과 기다림이 가득 차 있고 많은 전사자와 희생자 그리고 이별을 나타낸 날인지 몰랐다. 우리에겐 아직도 아픈 상처와풀지 못한 끈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만약 내가 가족들과 헤어져 살면 보고 싶고많이 힘들어 하고날마다 울면서 그리워하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난 평화통일에 대해서 무슨 글을써야 할지 몰랐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보니 우리에겐 철조망이라는 유일한 아픔이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마음이 아팠다. 유일한 분단국가인 나의 나라 한반도의 마지막 숙제는 ‘평화통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늘로 옷을 꿰맬 때 한 땀 한 땀 꿰매듯이 나는 ‘평화통일’이라는 것을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으로 찢어진 나라를 우리가 하나하나 붙이듯이 평화통일도 우리가 찾아 나가야 한다고생각을 한다.

아무리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길이 미로같이 험하더라도, 우리가 힘을 합치고 노력하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평화통일이라는 길을 함께 찾아 나가고 싶다. 우린 적이 아닌 한 가족인데 왜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는지….

2018년도 동계 올림픽에서 한반도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선수들을 보며 너무 행복했다. 미래에 평화통일이 되어 세계에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이름을 벗어던지고 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당당히 우리 민족을 보여줄 거라고 믿고 있다. 38선이라는 풀지 못한끈이 있어, 같은 피가 흘러도 마음대로 자기의 고향도, 가족도 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 슬프다. 평화통일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이 길을 같이 손을 잡고 발을 맞추며걸어나가고 싶다. 38선이라는 선을 지우고 새로운 시작을 하듯이 평화와 행복을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꿈의 날개를 펼치듯이 우리도 하루빨리 평화통일의 날개를 펼쳤으면 좋겠다.

전쟁으로 허물어진 땅을 고르게 만들어, 씨앗을 심고 옆에서 가꾸어주며 마지막으로 얻는 것이 행복이길 희망한다. 그리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평화통일이 되기까지 아직 많은 고비가 있겠지만, 같이 걸으며 험한 길도 헤쳐나가고 싶다. 하루빨리 38선이라는 장벽을 넘고 다시 하나가 되어 돌아오는 날이 오길 바라며….

▶지난 6일 민주평통 애틀랜타 협의회에서 개최한 평화통일 미주 온라인 문예 공모전 글짓기 부문 본선에서 특별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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