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아 K5, 이름도 디자인도 성능도 완전히 바뀌었다
호랑이코 전면부-일자형 리어램프
역동적이고 날렵한 디자인 재탄생
자체 개발한 신형 8단 자동변속기
1.6L 터보 엔진과 주행성능 극대화
한인타운을 출발해 샌타모니카를 거쳐 말리부 주마 비치까지 왕복 70마일의 코스를 달리면서 기아차를 대표하는 중형세단 옵티마의 3세대 모델로 이름과 디자인이 바뀐 후속 모델이라기보다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스포츠 세단임을 체험할 수 있었다.
우선 외형에서는 미국산 머슬카를 연상시키는 어그레시브함에 역동적이면서 날렵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기아차의 디자인 아이콘인 ‘호랑이 코’를 살리면서 LED 리플렉트 헤드라이트까지 파고든 샤크 스킨메쉬 그릴이 차가 더 커 보이게 한다. 실제로 K5는 옵티마보다 차폭은 1인치가 넓어지고 차고는 0.8인치가 낮아졌다. 전장도 2인치가 길어지면서 차축도 1.8인치가 늘어났다.
심장박동 신호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LED 주간주행등 역시 K5의 주요 아이콘 중 하나로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전면 범퍼의 에어커튼과 LED 안개등이 내장된 인테이크 디자인 역시 스포티한 느낌을 살려주고 있다. 운전석 차창에서 시작된 크롬 몰딩은 스포츠카의 날렵함을 상징하는 패스트백 디자인의 C필러와 트렁크 상단을 돌아 보조석 차창까지 이어지며 말발굽을 떠오르게 하는 U자형을 이루고 있다. 일자형 LED 콤비 리어램프가 후면을 볼드하게 장식하고 있으며 듀얼 머플러 장식이 스포츠카다움에 한몫하고 있다. 후면 방향지시등과 후진등도 LED로 처리했으면 더욱 고급스러움이 돋보이지 않을까 싶다.
실내 역시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마치 비행기 조종석같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운전자를 향하고 있다. 변속기도 버튼식이 아닌 항공기 스타일 시프트 레버를, 클러스터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혼합 채택했으며 플랫 바텀 3스포크 스포츠 스티어링휠의 그립감도 만족스러웠다.
기아차 최초로 탑재됐다고 하는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연결 기능과 스마트폰 과열방지 무선충전 홀더는 모든 차량이 탑재했으면 하는 최고의 편의사양이라고 할 수 있겠다. 8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EX모델은 10.25인치)는 조작성도 훌륭했다. 개인 취향이지만 피아노 블랙 플라스틱 재질과 듀얼 공조장치의 디자인은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1.6L 터보차저 엔진과 자체 개발 신형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주행 성능 극대화에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묵직하면서도 신속한 핸들링 반응성과 스포티한 서스펜션으로 스포츠카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18인치 알루미늄 휠에 장착된 스포츠카용 피렐리 광폭(235/45) 타이어로 훌륭한 코너링 성능과 제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강렬한 색상의 레더렛에 GT라인 글자가 돋보이는 운전석 파워시트는 사이드 볼스터가 주행 중 몸을 감싸며 쏠림을 잘 잡아줬다. 럼바서포트 조정은 2단계보다 이전처럼 4단계로 세분됐더라면 좋았을 듯하다. 스포티한 멋을 내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트 전면 양측에 각이 진 디자인은 운전자 체형에 따라 오금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듯 싶다.
가속 시 박진감 넘치는 엔진음과 함께 충분한 파워를 느낄 수 잇었으며 주행 소음도 70dB 전후로 스포츠 세단으로서는 양호했다. 이날 주행 연비의 경우 교통체증과 테스트를 위한 가속 등이 빈번했음에도 갤런당 26-28마일을 기록해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 시승 차량 가격은 GT라인 전륜구동 프리미엄 패키지를 포함해 2만8400달러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방지 시스템 등 각종 편의안전 사양을 고려하면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겠다.
3시간여의 짧은 시승으로 K5 GT라인의 진면목을 모두 체험해보기에는 충분하진 않았으나 올 연말 출시될 GT라인 전륜구동(AWD)과 GT트림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한 임팩트를 줬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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