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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페르소나와 뚝향나무

어스름이 긴 머리를 풀기 시작하자

숨어있던 별빛을 따라

뚝향나무 향기가 천천히 오고 있었어

어깨가 기우뚱 휘청댔지

별빛과 뚝향나무 향기가 동시에 앉았기 때문이야



키 작은 향나무는 옆으로만 팔을 내미는데

아마도 내 손을 잡으려나 봐

초록향기가 오랜 친구처럼 우울을 달래고 있었지

길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왔던 우울이

슬그머니 자리를 털고 어디론가 가 버리고



우울과 손 잡고 있던 페르소나를

낮은 곳으로 흐르던 향내음이 벗겨 주었지

무거웠던 시간들이

잘 말려진 머리카락처럼 가벼워졌어



별보다는 가까운 별빛이

키 작은 나무향기를 데리고 온 후 일어난 일이었어.


하향이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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