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노력을 막지 못한다"…골드 핑거 양복점 김병호 대표
고객 만족·온라인 마케팅 주효
수제복 등 호평에 손님 이어져
양복업계 40여년 경력의 소유자인 김 대표는 “코로나 셧다운 명령이 내려진 지난 3월 중순 휴점에 들어간 후 지난달 26일부터 정상 영업을 재개했다. 3개월여간 영업을 못 했으니 당연히 수입도 없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망연자실 그 자체였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하지만 직원 4명을 둔 연 매출 30만불의 주식회사로 성장시키며 세금보고를 충실하게 해 온 덕분에 정부로부터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및 스몰비즈니스융자 등을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말 규제 완화로 영업 재개가 가능했었지만,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코로나 안전 규정 준수를 위해 소독과 거리 두기 스티커 등을 갖추고 준비를 완료한 후 지난달 말경에야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고객 안심 서비스를 위해 사전 예약제로 영업을 시작한 탓에 매출은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밝힌 김 대표는 “주로 수선 의뢰가 많고 코로나로 결혼식 등이 미뤄져 예복, 정장 등은 아직 주문이 뜸하다. 고객의 80%가 타인종인데 한번 만족한 고객들이 단골손님이 돼 꾸준히 찾아주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질 좋은 정품 원단으로 재단, 재봉까지 손수 마감한 수제복이 옐프(yelp)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점도 코로나 사태 가운데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다.
김 대표는 한국남성복기술경진대회 최우수상 3회 등 각종 경연대회 수상과 한국맞춤양복협회 ‘장인상’은 물론 로컬에서도 ‘LA지역 베스트 테일러’에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아 할리우드 배우 및 가수들도 찾고 있다.
김 대표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의식주’에서 옷이 가장 우선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직업이라고 확신한다. 누구나 힘들겠지만 노력하기 따라 버틸 수도 있고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건강을 챙기면서 낙심하지 말고 길을 찾아 이 난국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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