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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 극복’ 열쇠 찾아라

스페셜 리포트<하> 한인 네일업계의 과제

맞춤형 고급 서비스 지향
“가격 인상 불가피할 듯”

뉴저지주 매너스콴에 위치한 네일숍 페노메네일의 내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맞춰 의자와 테이블을 치우고 칸막이를 설치했다.

뉴저지주 매너스콴에 위치한 네일숍 페노메네일의 내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맞춰 의자와 테이블을 치우고 칸막이를 설치했다.

그러나 가게와 직원 소독에 시간을 쓰다보면 하루에 서비스할 수 있는 고객 숫자는 줄어들게 마련이다. 신디 김 대표의 경우 업소 내 부스 절반을 치우고, 손님 1명을 서비스한 후 30분 동안 부스를 추가 소독한다. 당연히 팬데믹 이전에 비해 손님 숫자는 줄었고, 매출도 떨어졌다. 하지만 김 대표는 아직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네일업소에 비치되어 있는 고객 동의서와 개인위생장비들.

네일업소에 비치되어 있는 고객 동의서와 개인위생장비들.

김 대표는 “손님들은 정신적으로 릴랙스하려고 가게에 오는데, 거기에 추가로 금전적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몇 개월간은 이렇게 버티고, 그 후 팬데믹이 끝나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하지만 만약 팬데믹이 이 상태로 계속된다면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레이크우드와 매나스칸에서 네일 비즈니스 2개를 경영하는 네일협회 손 회장 역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 회장은 “현재 많은 네일업소가 가격을 10% 정도 인상하고 있다. 손님은 줄어드는데, 위생 소독 비용은 추가로 들어가니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하지만 손님은 물론이고 우리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이 정도 비용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을 맞아 뉴저지 네일업계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네일업소의 규모는 줄어드는 반면, 보다 미국 손님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맞춤형 고급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그동안 박리다매로 운영하던 대형 네일업소는 팬데믹 이후 고객 감소와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라며 “반면 일부 업소는 영업 중지 기간 동안 인테리어를 바꾸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고급화 교육을 실시하며 앞으로의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네일 서비스는 소규모 맞춤형 고급 서비스로 나아갈 것으로 본다”며 “이제 한인 종사자들도 미국인 손님의 취향에 맞게 영어와 미국문화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업계의 변화에 살아남으려면 불가피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디 김 대표 역시 판데믹으로 인해 네일업계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3개월 동안의 휴업 기간 동안 미래 비즈니스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졌고,. 앞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가려면 고객층을 넓혀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단순 저가 네일 서비스에서 벗어나 페이셜, 바디 마사지, 뷰티 스파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무엇보다도 우리 고객들은 미용 뿐만 아니라 정신적 평안함을 위해 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한인 업계 종사자들이 먼저 미국문화를 이해하고 고객의 심정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일업계는 앞으로 팬데믹을 극복하려면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에 뉴저지주의회는 지난달 30일 A4225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이민자들에 대해 ‘합법적 체류’ 여부에 상관없이 뉴저지주 면허 응시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랫동안 이 법안의 통과를 지지해온 네일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손 회장은 “많은 이민자들이 훌륭한 기술을 갖고 일하면서 세금도 납부하지만, 성인이라는 이유로 워크퍼밋을 못 받고 뉴저지 네일 면허도 못 따고 있는 형편이었다”며 “이 법의 통과로, 실력 있는 이민자들이 뉴저지 네일 관련 면허를 취득해 팬데믹 이후 예상되는 인력난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종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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