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건강을 현명하게 준비하자 [ASK미국 건강-임영빈 내과 주치의·노년내과 전문의]
임영빈 내과 주치의·노년내과 전문의
▶답= 팬데믹으로 인해 요양병원에 계시는 분들이 집단 감염되어 돌아가시는 것을 보며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 이런 요양병원은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치매가 심하신 어르신들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기관인 것은 맞지만 미래에 꼭 가고 싶은 곳보다는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곳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은퇴 후 안락한 삶을 살기 위해 은퇴자금을 미리 마련하며 열심히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노년기 건강 또한 스마트하게 같이 준비해 나아가야 한다. 그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첫째 '독립성'을 챙겨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독립성은 도움 없이 혼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기능성 독립'을 얘기한다. 그리고 이런 독립성을 신경써서 챙기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뇌졸중 때문에 또는 고관절 골절 때문에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서 일상생활이 어려우신 분들이 요양병원에 많이 계신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재활운동을 통해 '독립성'을 다시 찾도록 도와드린다. 평상시에 운동을 꾸준히 해놓으면 재활이 빠르다. 기초 체력을 쌓아 놓으면 건강에 큰 위협이 닥쳐도 오뚝이처럼 흔들리지 않거나 금세 회복할 수 있다.
이렇게 신체적 독립성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독립성도 꼭 챙겨야 한다. 만약 근래에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 같거나 또는 우울증이 오는 것 같다면 주저하지 말고 의사를 찾아가 검사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울증은 초기에 잡아내면 치료하기 쉽고 만약 치매라면 가족들도 치매 환자를 관리하는 방법을 일찍 터득해 원활하게 집에서 돌볼 수 있다.
이렇게 신체적과 정신적인 독립성이 무너질 때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해지고 요양병원에 입원해서 퇴원을 못 하게 되는 것이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독립성도 같다. 오늘 내가 운동하고 건강을 챙기시는 것이 10년 후 나의 독립성을 지켜줄 것이다. 독립성을 지킬 때 진정으로 99세까지 88 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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