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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채소 기르고 머리 깎고…자급자족 시대 왔다

이미용·옷 수선 등 스스로 해결 'DIY 족' 급증

LA 한인타운 올림픽 식물원 꽃집에서 한 고객(왼쪽)이 고추 모종을 구매하고 있다.

LA 한인타운 올림픽 식물원 꽃집에서 한 고객(왼쪽)이 고추 모종을 구매하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주부 이 모 씨는 최근 헤어 트리머를 하나 장만했다. 코로나19로 미용실이 실내 영업을 하지 못하는데 절대로 야외에서 사람들이 오가는 가운데 이발을 할 수 없다는 사춘기 아들 때문이다.

이 씨는 “유튜브로 남성 이발하는 법을 배워 깎아 봤는데 아들이 마음에 들어 했다”며 “내친김에 남편까지 집에서 이발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원하는 것을 직접 해결하는 DIY(Do It Yourself) 즉 자급자족 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급자족에 뛰어드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이·미용부터옷 수선은 물론, 식료품 조달까지 폭넓게 DIY 족이 생기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함께 커가고 있다. 이·미용과 함께 네일 케어와 염색 등도 네일 살롱 등이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반대로 DIY 족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매켄지 앤 컴퍼니’는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기준 네일 케어 제품 판매가 전년 대비 218% 급증하며 소매 가격도 15%나 올랐다고 밝혔다.

또 남성 케어 제품은 56% 판매가 늘었고 가격도 6% 올랐으며, 염색약 등 헤어 컬러링 제품은 172% 판매 증가에 가격은 3% 하락했다.

직접 옷 수선을 하는 경우도 늘면서 재봉틀 업계는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이에 대해 재봉틀 브랜드 ‘싱거(Singer)’를 생산하는 SVP 월드와이드는 지난 4~6월 전국적으로 모든 제품이 절판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 회사의 딘 브린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현재 브랜드에 관계없이코로나19이전보다 판매가 20~30%씩 늘었는데 이는 곧 회사가 보유한 재고가 소진됐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공급망까지 붕괴해7월 들어서 물량 공급에 압박을 받을 정도로 생산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LA 미드 시티의 한 재봉틀 판매점 관계자는 "팬데믹 이전 200달러부터 1만3000달러짜리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구비하고 팔았지만, 지금은 싼 모델은 249달러짜리1대뿐이고 4000달러 미만은 재고가 없을 정도로 실속형 제품은 모두 판매됐다"고 전했다.

텃밭 가꾸기 열풍도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상 중 하나다. 건강한 식재료 재배, 식물이 주는 평온함, 자녀들의 인성 교육 등 다양한 장점으로 작은 화분이라도 하나 가꾸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LA 한인타운 버몬트길 선상의 '올림픽 식물원 꽃집'은 지난 5월 중순 코로나19로 닫았던 문을 다시 연 뒤 꾸준히 손님이 늘고 있다.

당시는 매년 2~5월에 심어야 하는 호박, 오이 등 열매 식물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손님들이 많았고 지금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니퍼 김 사장은 "지금은 열무, 쑥갓, 깻잎, 풋배추, 상추, 총각무 등 잎을 먹을 수 있는 것을 심어도 된다"며 "봄에 심은 것만큼 많은 수확을 기대하긴 힘들어도 마켓에 안 가고 식구가 먹을 정도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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