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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봄이 오는 풍경

먼 길 찾아 봄 마중 나온

꽃망울의 웃음 소리

시간이 빚어낸 빛깔 속에

계절이 머물다 간 호흡



수다스럽게 재잘거리는

새싹들 머리 위에도

꽃을 피우려고 몸살이 난

살구나무 가지 위에도

봄은 내밀한 거래를 하고 있었나 보다



잔설이 있는 강물 위에서

봄은 여전히 일하고 있었다



돌 돌 돌 흐르는 여울목 사이로

소풍 나온 겨울 햇살

냇가에 짐을 풀고



고집불통 얼음을 달래며

겨울이 살며시 빠져나가고



더 놀겠다고 때를 쓰는 햇살이

어느새 성급한 봄을 등에 업고

사뿐사뿐 걸어오고 있다


박영실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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