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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영상 속 집, 실제 보면 다를 수도

비디오 투어 놓쳐선 안 될 10가지

집 주변의 완벽한 거리감 느껴야
균열·이면 등은 추가 촬영 요구
다양한 시간대 소음도 신경 써야

코로나바이러스의 시대에 비디오 투어는 오픈 하우스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실제 집을 방문하는 것과의 체험 격차를 줄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현실이 바이어를 기다리고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가 최선을 다해 필요한 부분들을 화면에 담는다고 해도 바이어 본인이 지식을 갖고 살펴보면서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표현이 적절한데 전문가들이 말하는 비디오 투어 시 꼭 점검해야 할 10가지를 소개한다.

▶집의 네 꼭짓점

구글 스트리트 뷰는 동네 주변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최신 영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 시일이 지난 정보는 새로운 담장 등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보스턴 ‘컴파스 부동산’의 제라드 윌크 브로커는 “집의 네 꼭짓점에 각각 서서 카메라를 회전시키며 집과 주변을 담는 것이 좋다”며 “이때는 달랑 집과 경계선만 보여줄 것이 아니라 옆집 또는 뒷집과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등도 화면에 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웃과 거리

친근하고 도움이 되는 이웃을 갖는 건 멋진 일이다. 그러나 위치적으로 너무 가까우면 사뭇 불편할 수 있다.

버지니아주 애쉬번 ‘피어슨 스미스 부동산’의 더스틴 폭스 에이전트는 “뒤뜰에서 바비큐를 먹거나 야외에서 놀 때를 상상했을 때 이웃과 얼마나 거리를 두는 것이 편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야외 시설

넓은 의미로 야외의 시설부터 설치물, 담장, 조경 등 집 밖에서 볼 수 있는 모두가 포함된다. 집의 가치를 따지는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을 모두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컴파스 부동산의 트레이시 설킨 에이전트는 “고객들에게 스프링클러 작동 상황, 차고 문과 담장의 상태 등이 원활한지 반드시 보여준다”며 “여기에 집의 가치를 따지는 데 중요한 인근의 송전탑이나 리사이클링 센터 존재 여부 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낡은 정도가 확인되는 부분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기타 건축물

에이전트에게 뒷마당의 헛간이나 별채, 차고나 풀 하우스 등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윌크 브로커는 “간혹 셀러가 집 앞만 청소하거나 잡동사니를 뒤편에 구겨 넣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택 전체를 직접 걷듯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성으로 훑었다가는 묵혀뒀던 문제들이 새로운 집 주인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주변에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있는지도 당연히 확인해야 한다.

▶조경

멋진 조경은 아름답지만, 그 뒤에 숨은 부분을 놓쳐서는 안 된다.

폭스 에이전트는 “나무가 너무 많거나 꽃밭이 넓다면 밑거름 주기, 잡초 뽑기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많은 바이어가 이런 부분을 간과하며 비용 등을 염두에 두지 않는데 나중에 곤란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큰 나무가 있다면 얼마나 집과 멀리 떨어져 있는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등도 파악해야 한다. 큰 나무의 뿌리는 지하로 지나가는 관을 건드릴 수 있고, 죽어가는 나무는 쓰러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토지

대체 집이 어떤 토지 위에 지어졌는지도 당연히 알아둬야 할 사항이다. 뒷마당에서 크로켓(나무 배트로 공을 때려 관문을 지나가게 하는 스포츠)을 할 생각이었는데 알고 보니 주변이 바위투성이면 운동을 즐길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집의 사면 중 어느 곳이 기울었는지, 주변에 물이 고인 곳은 없는지 등을 살펴야 하수관이 막히는 문제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균열

비디오만으로는 특정 부분이 낡았는지 헐었는지 제대로 살피기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의심이 가는 부분은 에이전트가 특별히 더 자세히 촬영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폭스 에이전트는 “만약 느슨한 부분이 있다면 흔들리거나 삐걱거릴 것”이라며 “나무 자재가 썩었는지, 바닥 상판을 교체해야 하는지 또는 강력하게 청소를 하면 해결이 될지 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인트의 이면

새로 칠한 페인트와 새로운 문은 바이어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상당한 매력 포인트지만 과연 그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윌크 브로커는 “대부분은 큰 비용이 들어가는 굵직한 부분들에 집중하는데 건물의 기초에 난 균열, 집 주변의 썩은 자재 부분, 오래된 냉난방기 그리고 낡은 지붕 등이다”며 “그러나 겉보기에 그럴듯하게 보이는 부분도 그 이면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지 모르니 최대한 자세히 보여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놀이터 시설

아이가 있는데 뒷마당에 놀이터 시설이 있다면 보너스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다만 조건이 있다면 좋은 상태여야 한다는 점이다.

설킨 에이전트는 “에이전트는 바이어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도록 최대한 상세한 비디오와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집에 정신이 팔린 바이어가 간과하기 쉽지만 이런 놀이터 시설은 비나 눈, 햇빛에 쉽게 부식될 수 있어 별도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잡음과 소음

바이어는 또 가능하면 조용한 시간대에 비디오 촬영을 부탁해 주변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한다. 머리 위로 혹시 지나가는 비행기는 없는지, 주변에 짓는 개는 많지 않은지, 특히 차량 소음이 심하지 않은지 등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폭스 에이전트는 “소음 문제는 어떤 이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며 “다만 집을 되팔 때는 소음 문제가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쉽게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좋은 투어용 비디오 만들기 4계명

아파트 검색 모바일 플랫폼인 ‘리플레이 리스팅스’의 로돌프델가도 CEO는 비디오 투어용 자료 만들기 4계명을 소개했다.

우선 편집하지 않은 영상이 첫 단계다. 간혹 멋지게 편집해서 배경음악까지 삽입한 비디오를 접하고 실물을 본 뒤 실망하는 바이어가 많다. 이상과 현실의 격차 같은 것을 확인한 것인데 차라리 편집하지 않은 ‘날 것’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신뢰를 잃지 않을 수 있는 정직한 방법이다.

두 번째는 속도 조절이다. 직접 방문해서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것과 비슷한 속도로 진행하며 세세한 부분까지 보여줘야 한다. 본인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지만 실제로 집에 와 본 적도 없는 얼굴도 모르는 바이어 입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그 집의 가장 멋진 장면을 맨 앞에 담으라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성질 급한 바이어는 익숙하지 않은 비디오를 오랫동안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러니 당연히 가장 멋진 순서대로 화면에 담는 것이 유리하다. 같은 집이라도 욕실부터 보여주는 비디오와 넓은 거실부터 보여주는 비디오 중 어느 쪽의 반응이 더 좋을지는 명백하다.

네 번째는 철저한 사전 준비다. 촬영 직전에는 커튼을 걷고, 변기 뚜껑은 닫고, 조명은 밝게 켜고, 움직일 동선에 따라 문은 열어둬야 한다. 간혹 밤이나 어두운 때에 칙칙하게 찍는 경우도 있는데 본인만 모를 뿐 보는 이들은 공포영화처럼 느껴지기 쉽다. 가능하면 밟게, 넓게, 안락하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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