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간판업계 속빈 '깜짝 특수'
코로나 관련 일감 늘었지만 대부분 소량 그쳐
2분기 매출 오히려 반토막…3분기가 더 걱정
코로나 행정명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일부 매장 폐쇄, 조건부 영업 등이 시행되면서 이를 안내하는 홍보물 및 칸막이 등 관련 물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힘든 상황은 다른 업종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간판업체들에 따르면 실제로 '6피트 떨어지세요' '마스크 착용' '투고, 배달 영업' '영업합니다' 등을 알리는 배너 및 스티커부터 투명 플라스틱 가림막 설치까지 코로나와 관련된 주문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주문이 증가한 데 비해 업체들의 수익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LA한인타운에서 30년 가까이 영업하고 있는 털보간판의 에릭 장 대표는 “코로나로 깜짝 특수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전에는 없었던 플라스틱 가림막 등 특수 아이템이 생겼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한인타운의 경우 스티커, 배너 등 대부분 소량 주문이 많아 전체 매출의 5% 수준이라 큰 도움은 안 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게다가 영업 재개 확대가 된다 하더라도 웬만한 업체들은 한번 주문으로 스티커나 배너 등 필요한 것들을 이미 다 마련했기 때문에 추가 주문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말 그대로 반짝 수요다. 2분기 매출이 예년에 비하면 절반 이상 줄어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간판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관련 재료 확보가 어렵고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배너, 스티커, 칸막이 관련 원자재는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전혀 겪어보지 못한 이런 비정상적인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LA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배너나 데칼 재료로 사용되는 비닐의 경우 예전에는 하루 안에 재료를 확보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1주일가량기다려야 하는 데다가 그나마 재고를 보유한 공급처를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아크릴, 비닐 등 관련 재료값도 일제히 상승해 간판업체들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간판업체들은 지난 4월 중순 국토안보부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보안부에서 인쇄 및 제조업체를 필수 직종으로 지정함에 따라 종업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조건을 전제로 영업하고 있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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