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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호프 실적 발표 연기

"영업권가치 손상 분석 지연 때문"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예정일(21일) 하루 전에 돌연 9일이나 연기했다.

은행의 지주사 호프뱅콥은 7월 21일과 22일로 예정된 2020년 2분기 실적 발표와 이와 관련된 콘퍼런스콜 날짜를 각각 30일과 31일로 미룬다고 20일 오후 7시경에 밝혔다. 코로나19가 미친 은행의 영업권가치 손상(goodwill impairment)에 대한 분석 지연 때문이라는 게 연기 이유다.

뱅크오브호프 관계자는 "(은행의) 외부 회계감사 법인인 크로우의 본사가 영업권가치 손상에 대해서 검토를 마치지 못해서 실적 발표 날짜를 부득이하게 늦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크로우의 본사 요청을 수용해 지난 20일 은행 경영진이 연기를 최종 정했다"고 덧붙였다.

한인은행권 일각에서 연기 이유에 대한 다른 관측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은행 측의 설명처럼 단순 리뷰 절차 지연에 따른 것일 수도 있지만, 실적 발표 예정일 전날 오후에 연기 사실을 전격 공표한 것은 흔하지 않다며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한인은행권은 보통 3~4일 전에 은행과 회계법인이 연기에 합의한 후 알리는 게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뱅크오브호프는 4억6450만 달러(2020년 3월 30일 기준)의 영업권가치를 보유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손실처리 규모에 대해 은행과 회계감사법인이 막판까지 견해차를 극복하지 못해서 결국 9일 정도 연기하게 됐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은행이 채용한 신규 대손충당금 적립 모델 CECL(현행 기대 신용손실) 때문에 영업권가치 손상 손실 처리 규모가 더 커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뱅크오브호프의 영업권가치 손상) 손실처리 규모가 은행이 감당할 수 있는 수백만 달러 수준이었으면 상장은행이 실적발표까지 미룰 가능성은 작다"고 추측했다.

다른 한인 은행 관계자 역시 "뱅크오브호프는 11개 은행이 인수합병(M&A)을 통해 탄생했다"며 "M&A로 성장한 기업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4월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유례없는 코로나19사태를 영업권가치 손상 평가에 큰 걸림돌이라고 지목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인은행권은 손실처리 규모가 억대가 될 경우, 뱅크오브호프는 앞으로 구조조정, 비용절감, 현금배당금 조정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영업권가치 손상 손실처리가 은행의 현금지출이 수반되지 않는 장부상 손실로 기록된다는 점에서 은행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현금배당 조정까지는 손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영업권이란

기업의 무형자산으로 경영환경과 정부 규제 등을 감안해 기업의 영업 활동을 통한 향후 브랜드가치와 수익 기여도를 따져서 자산 개념으로 가치를 평가한 것을 가리킨다. 영업권은 인수합병(M&A)시 피인수회사를 공정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인수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즉, 웃돈을 주고 인수한 기업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거나 경영환경 악화로 향후 수익성이 떨어지면 영업권가치를 손실처리해야 한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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