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매출 1/3 토막…한인식당 존폐 갈림길
영업 재개 ↔ 중단…행정 혼선 더 큰 문제
야외 테이블 규모 따라 희비도 엇갈려
21일 곱창 전문 '송학'의 박경석 사장은 "LA 매장의 주말 매출이 종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야외 테이블에 대한 손님들의 요구가 크다는 점이다. 박 사장은 "10여개 테이블을 둔 샌디에이고 매장은 40% 매출이 줄었지만, 5~6개를 배치한 LA 매장은 70% 급감했다"며 "분명히 외출해서 만나고, 먹고, 즐기고 싶어하는 손님들이 있지만, 안전수칙을 지켜야 하는 한계가 크다"고 전했다.
마당몰 3층 '교동짬뽕'은 매출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정재윤 사장은 "초기에는 배달을 하지 않아 매출이 급감했다가 이후 배달 주문을 받은 뒤 되살아났다"며 "최근 식당 내 영업이 재개됐을 때는 종전의 50%까지 매출을 회복했지만, 이달 중순 야외 영업으로 제한되면서 다시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고 말했다. 만만치 않은 문제는 직원 관리로 식당 내 영업을 위해 불렀던 직원들을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 때는 난감했다고 그는 말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주 정부와 보건당국이 규정을 자주 바꾸는 점이 업주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3가 선상의 중화요리점 '짜몽'의 데이비드 안 사장은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식당 경영과 관련된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고 소요되는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며 "뉴스를 통해 또 지인들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규제 가운데 비즈니스를 이어가느라 숨 돌릴 틈이 없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보건당국은 영업 지침을 준수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송학의 박 사장은 "전화를 통한 유선 인스펙션은 수차례 받았고 세리토스 매장은 실제 방문 인스펙션도 받았다"며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부담을 느끼는 업주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인 식당 중 그나마 야외 테이블을 둘 형편이 되면 모를까 사정이 여의치 않은 곳은 더 큰 문제다. 한 식당 업주는 "패티오 영업 퍼밋은 받았지만 바로 앞이 주차장이고 넓지 않아 현실적으로 테이블 설치가 불가능하다"며 "왔다가 돌아서는 손님들을 보면 속이 탄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폐업하는 식당들이 늘어날까 우려하고 있다. 한 상업용 부동산 관계자는 "권리금 하락 속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하는 식당 자리들에 대한 소문이 늘고 있다"며 "퇴거 금지 행정 명령이 만료된 뒤 타운에도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독립식당연합(IRC)은 12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추진하며 펀드가 조성되지 않으면 전국 자영업 식당의 85%가 연말까지 영구적으로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자사 카드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1일 기준 이전 7일간 식당 평균 지출액이 레스토랑 체인은 4% 감소에 그쳤지만, 자영업 식당은 25% 급감했다며 경고음을 냈다.
류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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