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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돈에 250불? 금값 급등에 금제품 거래는 식었다

올 초보다 70달러 넘게 올라 1돈에 230~250불선
금반지·금거북 선물 대신 기프트카드·현금 선호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보석상들에서 금제품 거래가 위축됐다. 금반지 대신 현금이나 기프트카드가 돌잔치 선물로 뜨고 있다. [중앙포토]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보석상들에서 금제품 거래가 위축됐다. 금반지 대신 현금이나 기프트카드가 돌잔치 선물로 뜨고 있다. [중앙포토]

금값이 너무 올라 순금 돌반지나 팔찌를 제외한 금제품 거래가 주춤해졌다.

코로나19발 경제 불안정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구매 수요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금 가격이 1트로이온스당 1800달러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년 전의 1400달러와 비교하면 400달러(29%)나 급등한 가격이다.

보석 업계에 따르면, 올 1월 한 돈(3.75g) 가격은 160~180달러 선이던 게 7월 초순에는 230~250달러로 30% 정도 뛰었다. 1돈 가격이 200달러를 돌파한 것도 모자라 중반대에서 거래되면서 금제품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 심지어 반 돈 가격 역시 1월의 80~90달러에서 120~130달러로 상승했다.

그레이트킹스주얼리(고암보석)의 데이비드 허 사장은 “금 가격이 너무 오르면 거래 자체가 줄어든다”며 “그나마 조부모들이 손자와 손녀에게 주려고 순금 돌반지나 팔찌를 사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소매점의 금제품 거래도 한산해졌고 다른 귀금속 거래도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이처럼 금값이 오르면서 일부 치과는 골드 크라운 가격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 돈을 선물하던 순금 돌반지와 팔찌를 가격 부담 때문에 반 돈으로 줄인 한인들도 많아졌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한인 보석상 관계자는 “230~250달러의 금반지를 선물하기엔 부담스러워 한다”며 “120~130달러대의 반돈짜리 금반지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값이 천정부지 오르면서 돌잔치의 선물 계의 터줏대감으로 여겨졌던 금반지 시대가 저물고 있다. 대신 각종 기프트카드, 현금, 옷, 장난감 등 실생활에 유용한 것들이 인기를 끈다고 한다.

라미라다에 거주하는 스티브 김(34)씨는 “반돈짜리 금반지를 해주자니 빈약하고 한 돈짜리를 하자니 너무 비싸 결국 기프트카드를 주었다”고 말했다. 또 제이슨 강(30) 씨 역시 “선배 아들 돌이라는 소식에 금반지를 알아봤더니 너무 고가였다”며 “장난감과 옷으로 구성한 기프트상자를 만들어 선물했더니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여행을 갈 수 없게 되면서 환갑이나 고희를 맞은 부모님에게 드리는 금거북 수요도 크게 줄었다. 보통 1냥(10돈)짜리를 선물하는데 가격이 2000달러를 훨쩍 넘기 때문이다. 대신 현금 봉투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박모씨(32)는 “어머니 환갑을 맞아 국내 여행을 준비했다가 코로나19로 취소했다”며 “잔치하기도 그래서 현금 봉투를 선물했더니 내심 반겼다”고 전했다.

금값이 급등하니 금을 팔려는 한인도 예전보다 늘었다고 한다. 아직은 급전 때문에 팔러 오지만 본격적인 경기 하강과 실업 수당과 렌트비 납부 유예 등 정부 혜택이 없어지면 금융 위기 때와 같이 ‘생계형 매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석상마다 매입가가 다르니 금을 팔 때는 여러 곳을 알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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