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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까마귀

어두움의 부스러기들이 하나 둘 가라앉는
블룸필드 애비뉴에
새 몇 마리가 무단횡단하고 있다.

찬송가를 부르는 차 한 대가
사우스 스트리트와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면
새들은 살짝 날아 오르고
나릿과 꽃잎에서 물방울이 떨어진다.

검은 가루를 뒤집어쓴
까마귀는
눈에 띄지 않게 꽃밭으로 내려 온다.

새벽,
긴 허기를 참고
담대하게 정결함을 지킬 수 있는 자는
일용할 양식에 근심을 두지 않고
성경 구절을 암송한다.
‘이제 제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까마귀는
아침 햇살 속에
검은 색을 털어내듯이
삼나무 꼭대기 위로 날아 오른다.


정대근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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