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드라이브인 극장 다시 붐빈다
로즈볼,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대신 영화로 대체
로즈볼 측과트라이베카필름이 공동으로 기획한 드라이브인 시리즈는 8월 2일까지 지속한다. 조스, 구니스(The Goonies), 블랙 팬서, 백 투 더 퓨처, 골드 핑커, 카지노 로열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7월 4일은 가족 중심 영화들인 필드 오부 드림, 오즈의 마법사, 아폴로 13, 다크 나잇, 비틀쥬스, 똑바로 살아라(Do The Right Thing) 등이 상영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이 불가능해지면서 최근 다시 문을 열었거나 새로 오픈한 드라이브인 극장들도 다수에 이른다. LA 글로브 몰을비롯한 샌퍼난도 밸리, 파라마운트, 인더스트리, 몬클레어 등 LA 외곽지역과 뉴욕주의 오번, 퀸스 지역에서는 다수의 드라이브인 극장들이 이미 운영에 들어갔고 앞으로도 상당수의 드라이브인 극장들이 미전역에 걸쳐 문을 열 예정이다.
사실 지난 몇 년간 팝업 드라이브-인(Pop-up drive-in) 스타일의 극장들이 꾸준히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이들 극장은 예전의 야외, 야간 극장과는 달리 하이리 솔루션 LED 스크린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낮에도 좋은 화질의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세계 최초의 드라이브인 극장은 1915년 뉴멕시코주 라스 크루세스에서 개관한 ‘씨어터오부 과달루페'(Theatre of Guadalupe)이다. 40대의 자동차와 7백여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었다.
1920년대에 들어 ‘아웃도어 영화’ 관람이 붐을 이루었다. 주로 무성영화를 상영했다. LA 최초의 드라이브인 극장은 1934년 9월 피코와 웨스트우드에 들어선 '피코 드라이브인 씨어터’였다.
1940년 말에서60년대 초까지 드라이브인 극장은 전성기를 이룬다. 1947년 155개에 불과하던 드라이브인이 1951년에는 4천여개에 이를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60년대 말부터 칼러TV, 케이블TV, VCR 등이 개발되면서 하강세를 타기 시작했다.
일부 극장들은 시설 유지를 위해 가족영화 중심에서 성인물과 포르노 전문 상영관으로 전향했지만, 하강세는 90년대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스와밋, 벼룩시장 등으로 전환되면서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레트로(Retro), 빈티지 등의 복고풍 모드와 함께 드라이브인 극장도 서서히 부활하기 시작, 2006년 미전역에서 영업을 하는 드라이브인은 5백개까지 늘어났다.
최근에는 자동차 30~50대 정도를 수용하는 ‘부티크 드라이브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운영되고 드라이브인의 숫자는 3백개 정도로 추산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드라이브인 극장은 1963년 플로리다에서 오픈한 ‘포트 로더데일 스왑 샵’(Fort Lauderdale Swap Shop)으로 면적이 88에이커에 이른다. 벼룩시장을 겸하는이곳은 14개의 스크린을 갖추고 있다.
김정 /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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