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힘 모아 재발 막아야”
20년 일군 가게 약탈-전소 피해 시카고 김종선 대표
다시 가게 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이미 4차선 도로는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였다. 간신히 차를 대고 주위를 살펴보니 CVS, Dollar store 등도 약탈 당하고 있었다. 그 사이 지인으로부터 자신의 가게에 화재가 난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보니 소방차 2대가 출동, 불을 끄고 있었다. 전소된 가게는 물이 발목까지 찰 정도로 흥건했다. 매케한 냄새만 코를 찔렀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멀쩡했던 가게가 잿더미로 변한 것을 보면서 차마 발길을 옮기지 못했어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지난 20년간 뷰티업계에 땀을 쏟은 결과가 이것인가라는 생각과 자괴감, 걱정 등이 밀려왔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장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도매업소에서 주문한 물품들을 많이 쌓여 두었죠. 박스도 열어보지 못한 채 다 잃어버린 거예요.” 특히 인모(Human Hair)로 만든 가발이나 머리에 붙이는 고가의 제품들은 여간 아쉬운 게 아니었다.
다음 날인 6월 1일 아침 7시 가게로 갔더니 동네 흑인들이 깨진 유리창 등을 청소하고 있었다. 한 흑인 여성은 울면서 미안하다고 위로를 했지만 공허하게만 들렸다.
그는 피해액을 45만 달러 이상으로 추정했다. 안타깝게도 비즈니스 보험 커버는 10%가 될까 말까 한 상황이다. GoFundMe 어카운트를 셋업해 몇 천달러가 모였다.
그는 “눈 깜빡 할 사이에 당하니 아무 생각이 없어요. 가게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는데 누가 보상해 주나요?”라고 말했다.
“더 이상 이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됩니다. 힘들게 열심히 일한 결과가 이게 뭡니까? 코리안 아메리칸의 파워를 모아 이 같은 피해를 막아야 합니다.” 김 씨의 목소리는 분명했다.
James Lee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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