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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잠깐의 일탈

내 존재깐

침묵의 어둠 속에 맡겨두고

의식은 시공간을 헤매고 있다





얼마간의 시간이었을까

그만 헤매시지

시계 초침의 바늘에 찔려

펼쳐 놓은 책 위로

전등 불빛이 갑자기 쏟아져 내린다



잠깐의 비어버린 공간

책장의 무게가 눌러온다

아무것도 바뀐 것 없이



귓등으로

시계의 초침은 제 갈 길 가고 있다

나는 다시 책을 읽는다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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