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마켓 '폭풍성장' 식당·소매업은 '폭망'
코로나19 영향 3개월 매출 보니…
업종별 희비 크게 엇갈려
백화점 등은 폐점 속출
LA비즈니스저널이 재정정보분석업체인 팩토스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이동 및 경제활동 제재가 발효된 지난 3월 중순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업종별 매출에 큰 변화를 보였다.
소비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68%를 차지하며 미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해 왔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현상은 LA카운티 지역에서 두드러졌는데 이유는 가주내 코로나 확진자의 절반 가까이, 사망자의 대부분이 LA카운티에서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매일 3000만 건에 달하는 소비 패턴을 모니터링한 팩토스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로컬 약국과 대형 약국체인점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8%가 급등했으며 그로서리 마켓과 슈퍼마켓의 매출은 57%가 증가했다. 셋째 주에도 두 업종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40%씩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코로나 사태 확산 우려 심리에 따른 소비자들의 공황 구매(Panic-buying)가 동력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 구매로 화장지, 병물, 키친타월, 손 세정제, 마스크, 위생 장갑, 소독용 알코올 등이 품귀현상을 겪은 바 있다.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이후 그로서리, 의료품 구매 열기가 진정세를 보이기 시작해 4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는 홈디포, 로우스 등 주택생활용품 대형매장에서의 매출이 급증했다. ‘집콕’ 주민들이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홈리모델링 및 보수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5월 중순 매출은 지난해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반해 레스토랑과 백화점 매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투고 및 배달에 의존한 음식점들의 3월 마지막 주 매출은 전년보다 50-60%가 감소했다. 투고에 유리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경우는 행정 지침 발령 직후부터 지금까지 매출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쇼핑에 밀려 매출 부진을 겪고 있던 백화점들은 코로나 사태로 3월 중순부터 큰 타격을 입기 시작해 4월 각 주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1-86%까지 급락했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의 제리 니켈스버그 디렉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프라인 소매업계가 이전부터 다른 불황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됐었는데 바로 지금이다.”라면서 “코로나로 일부 백화점 등 소매업체들의 폐점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2023년 경기 전반에 걸쳐 회복된다 할지라도 로컬 소매업체들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