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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방학, 저학년은 실습 고학년은 독서로

코로나19 여름방학 활동
식물 등 키우며 관찰력 쌓고
유튜브로 부족한 학습 보충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원격수업을 받았던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 조금은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킬 수 있는 시간이 왔다. 하지만 야외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만큼 집에서 여름방학 시간을 즐겁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절실하다. 온라인 교육 전문지 그레이트스쿨에서는 집중력이 낮은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관찰력을 기르고 참여할 수 있는 활동 위주로 계획을 세워볼 것을 권했다. 고학년 학생은 독서다. 아무래도 학교를 가지 못한 만큼 줄어든 학업량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 분석력과 창의력을 키워보자.

◆저학년

-야채 화분 키우기: 화분 속에서 자라는 식물을 지켜보는 것만큼 과학의 기본을 배우는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채소는 특히 어디에서 나오는지 배우고 최종 산물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고 교육적이다. 호박도 좋고 방울토마토나 딸기, 깻잎이나 상추도 좋다. 뒤뜰이 있다면 씨앗을 구입해 심거나 이미 종자가 심어진 작은 화분을 구입해 거실에 두고 자라는 것을 지켜보면서 과정을 저널로 기록하도록 지도하자. 또 식물이 자랄 때 필요한 요소(공기, 물, 햇빛, 영양소)에 대해 대화를 나누자.

-스크랩북 만들기: 마지막 가족과 함께 다녀온 여행 내용을 정리해도 좋고,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기사와 화보 등을 모은 기록도 좋다. 또는 코로나19로 변한 하루의 일과나 라이프스타일 등을 사진으로 촬영해 이를 ‘나의 코로나19 시대’라는 사진 앨범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모형 만들기: 장난감이나 공예품, 모형 비행기, 퍼즐 맞추는 프로젝트 시간을 갖는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은 매뉴얼을 읽고 따라하는 능력을 배울 수 있다. 제품을 완성하면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길러준다.

-요리 배우기: 자녀에게 다양한 문화를 가르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한식 뿐만 아니라 다민족 요리를 하면서 세계 다른 지역의 문화를 배우고 다양성을 경험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만들어 먹을 줄 아는 아이들은 새로운 음식을 도전하는데 낯설어 하지 않는다.

-애완동물 돌보기: 어린 아이들도 식탁을 차리거나, 애완동물을 돌보고, 옷장을 청소하고, 세차를 하거나, 울타리에 페인트를 칠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을 통해 책임감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애완동물을 돌보면서 남을 돌보고 배려하는 마음도 배우게 된다.

◆고학년

방학 동안 학업 공부를 보충하거나 다음 학년에 배울 과정을 예습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영어 문법과 문장 실력도 쌓을 수 있는 독서는 그래서 중요하다.

-유튜브 활용한 지식 쌓기: 유튜브에는 과학과 수학 콘텐츠가 놀랄 만큼 풍성하다. 베리타시움(Veritasium), 미뉴트피직스(Minute Physics), 사이쇼(SciShow)와 같은 채널들은 어려운 개념을 분해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데 뛰어난 채널이다. 일회성으로 비디오를 보거나 페이지 오른쪽 상단에 있는 ‘구독’ 단추를 클릭하여 즐겨 찾는 채널로 등록하면 새 동영상이 업로드 될 때 바로 이메일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또는 닐 드그라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의 ‘코스모스’나 ‘플래닛어스’ 같은 최고 등급의 과학시리즈 업데이트 버전을 보는 것도 유익하다. 아름답게 촬영된 영상을 보는 재미도 있다.

-독서 목록 만들기: 친구들과 독서 목록을 함께 만든 후 정기적으로 만나 읽은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다른 학생들의 내용을 통해 자녀가 놓친 부분을 발견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생길 것이다. 새 학년에 필요한 책을 읽는다면 방학 후 학업을 따라가는데 쉽다. 하지만 적어도 한 권 정도는 학교에서 필요로 하지 않은 책을 읽게 하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이나 굿레드(Goodread)의 10대용 독서목록을 참조하거나 지역 도서관에서 추천하는 책을 참고하자.

-가상 투어: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변화한 게 칼리지 투어.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지키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요즘 웬만한 칼리지 투어는 가상으로 진행된다. 각 대학은 예비 지원자들을 위해 입학 정보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가고 싶은 대학이 있다면 충분히 시간을 투자할 것을 권한다.

독서습관 어떻게 키울까

▶재미를 노려라

미션비에호시의 도서 및 문화서비스 디렉터인 제네시스 한센씨는 LA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책을 읽도록 유도하라”고 학부모들에게 조언했다. 한센 디렉터는 “여름은 아이들이 관심있는 분야를 탐구하고 흥미로운 일을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이다. 독서도 마찬가지로 부모가 원하는 내용이 아니라 자녀가 스스로 재미있어 하는 분야의 책을 찾아 읽도록 해야 독서의 재미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집에서 풀타임으로 학교를 다녀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여름방학에는 자녀들에게 학업에서 벗어나 휴식을 갖고 재미있는 책을 찾아 읽도록 권하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한센 디렉터는 “성적이나 (시험) 점수에 걱정하지 말고 아이가 여름방학 동안 원하는 책을 읽게하는 게 좋다”며 “여전히 도서관은 책에 대한 정보가 가장 많다. 대부분의 도서관은 여름 독서 프로그램을 어떤 형태로든 갖추고 있으니 좋아하는 도서관의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면 좋다”고 설명했다.

▶큰 소리로 책을 읽어라

두 아이를 둔 학부모 크리스티 호프스테터씨는 “아이들이 책을 읽을 만한 재미있는 장소를 찾으라”고 권했다. 예를 들어 작은 다락방이나 마당 한 쪽에 만든 그물침대 공간 등이다. 또 해변이나 수퍼마켓을 가는 차 안에도 항상 책을 갖고 다니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책을 읽어주면 부모와 자녀가 좀 더 친밀감을 쌓게 된다고 덧붙였다.

호프스테터씨는 “독서에 재미를 붙인 아이들은 어디서든지 책을 읽는다”며 좋아하는 책을 차에 두고 다니면 아이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읽는 습관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까이 책을 두라

가능한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침대나 거실에 책을 놓아두는 것이 좋다. 책 종류도 소설, 논픽션, 시 등 다양하게 마련해 관심있는 분야를 자녀 스스로 찾도록 해야 한다.

한센씨는 “자녀가 부모가 좋아했던 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걱정하지 말고 반대로 아이들이 책을 좋아할 것이라고 미리 생각하지도 말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모든 연령대의 아이들이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관심이 없는 아이들에게 좋아하지 않는 책을 재미있다고 말하고 읽기를 권유하면 책읽는 자체에 관심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읽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필요하다.

자녀가 소설에 관심이 없다면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논픽션 책을 함께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 한센씨는 ”트럭이든 역사든, 공예품을 만드는 책이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다룬 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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