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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선잠

아득한 꿈속에서

희 부윰한 빛에

똬리 튼 학덕 속 눈동자

흙으로 밥을 짓던,



아직도 약한 신경세포는

뇌리를 붙잡고 있는데



이슬 젖은 풀꽃이

들고양이 뜸한 틈새 철쭉꽃 덤불 속

연두색 비단뱀으로

벤치에 앉은 졸음이었다가

구름 속 태양은 다시 눈을 뜬다



두려움과 공포는 통증으로

아직 극복할 힘은 멀었는데

선잠에서 깨어난 상처

빛의 속도로 스며든 꿈의 무게는

은방울꽃 향기에

뉘라서 세월 더러 흐른다더냐



어느덧 숨을 쉬니

한세상이 저만치 있는데.


이재숙 / 수필가·리버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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