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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소멸의 씨

죽어가는 나무를 보면
묻고 싶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홀로 떨어져 뒹구는 저 꽃잎에게
물어본다
누구에게 머리를 맞았냐고

소리 없는 심장 하나로
계절마다 펄럭이던 푸르름
향기롭게 뿜어내던 축제의 날들이
그 눈부신 비밀들이 차례차례 열렸다 닫히고
품고 있던 씨앗 하나 내어놓는 중이라고

저기 저쪽,
웅크린 몸을 비틀며
심장 하나 터지는 소리
죽은 나무
떨어진 꽃잎들이 몰려와
환하게 일궈지는 땅에서


윤자영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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