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보니 안되겠더라" 총기 구입 한인 급증
"아시안·여성 구매 증가"
총기 제조사 주가 급등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하고 소요 사태까지 빚어지자 불안 확산으로 총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실제로 총기를 구입하려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3일 오전 글렌데일에 있는 총포상 건 갤러리(Gun Gallery)에는 총기를 사려는 이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한인 남성(63)은 “난 LA 폭동을 겪었다. 폭도들은 극한상황이 되면 다 뺏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이 베벌리힐스만큼 한인타운을 지켜줄지 여전히 의문이다"라고 불신을 드러냈다.
LA 근교에서 네일 숍을 운영 중인 40대 한인 여성도 “가게에 일하는 사람이 다 여자여서 더욱더 무섭다. 혹시 몰라 가게 안에 비치해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백인 남성도 “집이 밸리인데 그곳 총기상들은 약탈을 우려해 문을 닫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글렌데일까지 왔다”며 “언젠가 소방·경찰·의료 조직 등이 약해져 치안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럴 경우 총기가 나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포상 관계자는 “최근 들어 총 구매에 나선 사람이 평소보다 몇 배로 증가했다. 특히 중국·한국 등 아시아계와 여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인기 상품에 대해서는 “반자동 돌격소총인 AR -15의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얼마전 총을 처음 구입했다는 40대 한인 직장인 A씨는 “사태가 악화하면 가족을 보호해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아 구입했다. 하지만 이걸 사용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다 말했다. 가주에서 총기를 구입하면 신원 조회에 10일 정도가 걸린다.
총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되자 총포류 제조사 주가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총기 제작 회사 스미스앤드웨슨(Smith&Wesson) 주가는 전날 15.1% 오른 13.61달러를 기록했다. <그래프 참조> → 1면 '총기'에서 계속
19개월 만에 최고가다. 또 다른 총기 제조사인 스톰수거(Sturm Urger) 주가 역시 같은 날 68.20달러로 9.4% 올랐다. 종가 기준 2016년 4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그래프 참조>
스톰수거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1% 뛰었다. 같은 날 S&P500지수가 0.4%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급등한 셈이다. 두 회사 모두 주가가 6월 1일 급등한 것을 보면 주가 상승이 약탈과 연관됐음을 보여준다. 총탄 제조사인 비스타 아웃도어는 최근 8거래일 동안 53.6% 올랐다. 덩달아 테이저건 제조사인 엑손 엔터프라이즈 주가도 9% 상승했다. 5거래일 기준으로 30%, 한 달 동안 50% 가까이 올랐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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