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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의원은 주식 부자…제약·IT 집중 투자

원용석의 아하! 미국 정치 ∥ <1>정치인과 주식투자

화이자·존슨&존슨 ‘인기’
애플·MS·페이스북도 단골
수백만달러 어치 보유 보통
펠로시, 애플만 2500만달러


미국 정치인들은 어떤 주식 종목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까. 혹시 의원들은 자기가 보유한 주식 회사에 유리한 법안을 추진하지 않을까. 불리한 법안은 막으려 하지 않을까. 의원직을 내세워 정보를 빨리 입수해 내부거래를 하고 있지 않을까.

미국 정치권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이런 의문을 한 번쯤 갖게된다. 최근 리처드 버(공화·노스캐롤라이나) 연방상원의원이 정보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하기 전 주식을 모두 매각해 내부거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지난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172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도 주식 종목 중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호텔, 식당 등 업종도 있었다. 매도 시점은 정보 당국으로부터 코로나 사태 여파에 대한 일련의 설명을 들은 직후였다.



켈리 뢰플러 연방상원의원(조지아)도 코로나19와 관련된 내부 정보를 이용해 보유주식을 미리 대량 매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뢰플러가 상원의 코로나 관련 비공개 회의 직후 최소한 29회에 걸쳐 수백만 달러 어치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했다.

뢰플러 의원과 남편인 제프리 스프레처는 지난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125만달러에서 31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다. 스프레처는 뉴욕증시(NYSE)의장이자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의 최고경영자(CEO)다.

이들 의원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인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과 오클라호마의 제임스 인호프(공화) 상원의원도 업무상 취득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근거로 주식을 팔았다는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의원들이 의정 활동 중 얻은 특정 비공개 정보에 근거해 주식 매매를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다.

▶공약 따로, 투자 따로?

미국은 약값이 비싸기로 악명높다. IT기업들의 사생활 침해 문제도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만해도 워싱턴 정가의 가장 뜨거운 이슈들이었다. 그런데 일부 의원을 보면 공약 따로, 투자 따로다. 워싱턴DC 소재 비영리단체이자 정부 감시기관인 ‘책임정치센터(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 이하 CRP)’가 최근 발표(2018년 1월~12월 주식 투자 내역)한 바에 따르면 연방하원의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종목은 제약사와 IT 기업이다. 총 주식 보유량 가치만 수천 만 달러에 이른다. 50명 이상의 의원이 제약사나 건강식품 산업에 투자했다. <표 참조>

매사추세츠 연방하원의원 조 케네디(민주)는 출마 당시 간판 공약이 약값 인하였다. 그런데 그가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종목이 제약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총 210만 달러 가량의 제약사나 건강식품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존슨 & 존슨, 머크(Merck), 애벗 래버러토리스(Abbott Laboratories), 엘리 릴리 & 코(Elli Lilly & Co), 화이자(Pfizer) 등에 투자했다. 후보 시절 제약사들의 약값 인상을 바로 잡을 것이라는 공약을 내걸었으나 주식 거래 내역을 보면 오히려 제약사에 ‘올인’한 모습이다.

전국적인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그는 오는 11월 상원선거에서 같은 민주당 소속의 에드 마키 상원의원과 맞붙는다. 케네디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기후변화 이슈를 전면으로 내걸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제약사 다음으로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석유 회사다.

▶투자 종목 IT기업과 제약사에 쏠려

연방하원의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주식 중 하나는 제약사인 화이자로 드러났다. 48명의 의원이 투자했다. 존슨&존슨 투자 의원이 47명으로 제약사 2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얼마 전 미국 내 최악의 마약 문제로 지목되는 ‘오피오이드 위기(Opioid Crisis)’와 관련해 2000만 달러 이상 합의금을 냈다.

의원들의 IT기업 사랑도 넘쳐난다. 가장 사랑받는 주식은 애플. 보유 의원이 무려 79명이다. 공화당원 보다는 민주당원 투자가 많았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대변하는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은 2550만 달러 상당의 애플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남편이자 벤처 투자 기업을 운영하는 폴 펠로시는 코로나 사태 직후 슬랙 테크놀로지(Slack Technologies)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위에 올라 있다. 65명의 의원이 투자했다. 수잔 델베니(민주·워싱턴) 의원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이사진으로 있었고 현재 1000만 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했던 조시 고트하이머(민주·뉴저지) 의원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520만 달러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 투자 의원은 42명, 아마존은 37명, 페이스북은 34명인 것으로 가장 최근 조사에서 나타났다. 로토 당첨자 출신으로 오는 11월에 영 김(공화) 후보와 맞붙는 길 시스네로스(민주) 의원의 경우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에 모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키 의원인 일레인 루리아(민주)는 페이스북 주식 약 5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원용석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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