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요중선 (鬧中禪)*
2020년의 흑사병(?)천 조각에 실종된 코와 입
마스크가 붕붕 떠다니는 이상한 하늘 아래
조용하던 동네에 새 반란군 구급차 경적 소리
흉흉한 세상에 미열에도 바짝 곤두서는 머리털
코로나바이러스 무덤의 열 꽃?
다녀온 발길 추적해보는 불안의 지도
어지러운 건 세상만이 아니어서
시끄러운 요(鬧)놈 보세!
덜컹!
땅에 떨어지는 의심 덩어리
홱, 낚아채어 가만 들여다보니 마음 도둑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야’
울 엄마의 중(中)심 철학
무릎을 치는 손 위로 내려앉은 꽃잎 한장
허공에 쏟아버린 웃음 한소끔 선(禪)이로구나!
*요중선(鬧中禪 시끄러울 뇨/가운데 중/참선 선): 시끄러운 가운데 하는 참선
곽애리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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