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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신규 확진자 과소 평가”

<코로나19>

보건부 통계 재가공, 혼란야기
확진일 아닌 증상 발현일 적용
확진 날짜 기반 통계 구축 시급
“월드 오 미터 자료 참고 가능”

지난 12일 조지아 주청사에서 캐슬린 투미(오른쪽 두 번째) 공중보건부 커미셔너를 브라이언 켐프(왼쪽 첫 번째) 주지사가 바라보고 있다.  [AJC 캡처]

지난 12일 조지아 주청사에서 캐슬린 투미(오른쪽 두 번째) 공중보건부 커미셔너를 브라이언 켐프(왼쪽 첫 번째) 주지사가 바라보고 있다. [AJC 캡처]

조지아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경제 활동을 정상화한 가운데, 주 공중보건부(DPH)가 매일 공개하는 코로나19 관련 통계자료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래프 해석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중보건부의 코로나19 데이터 공개 사이트(https://dph.georgia.gov/covid-19-daily-status-report)에 있는 확진 현황 그래프에서 가로축에 표시되는 날짜는 ▶증상 발생일 ▶증상 발생일이 유효하지 않거나 누락된 경우 양성 반응이 처음 나타난 날 ▶앞에 두 날짜가 모두 유효하지 않거나 누락된 경우 사례가 보고된 날짜를 기준으로 한다.

이에 대해 윤복원 조지아텍 전산재료과학센터 연구원은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로축의 날짜는 확진 판정을 받은 날이 아닌 증상이 시작된 날이며 증상이 시작된 날의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에만 확진 판정을 받은 날이나, 확진 판정이 보고된 날짜를 적용했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는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날짜를 기준으로 확진자 수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조지아는 확진자의 증상이 나타난 시점을 그래프로 그리고 있다. 즉 오늘 확진 판정이 나도 증상이 시작된 며칠 전을 기준으로 집계되는 것이다.



“증상이 시작되는 날짜를 기준으로 그래프를 그리면, 증상 발현 날짜와 확진 판정 날짜 사이의 시간 차이만큼 데이터가 왼쪽으로 이동한 그래프가 만들어진다”고 윤 연구원은 지적했다. 또 ▶증상이 시작됐지만 아직 코로나19 증상으로 인지하지 못한 사람과 ▶코로나19 증상을 인지는 했지만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데이터는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윤 연구원은 “이렇게 되면 최근의 데이터는 실제 증상이 나타난 사람의 수를 깎아내는 효과를 만든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 확진자 수가 적게 나오는 기현상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그래프 해석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윤 연구원은 “지금 상황과 같은 데이터의 ‘재가공’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 그래프를 보면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많이 줄었다고 착각할 수 있다”면서 “다른 나라처럼 가로축을 확진 날짜로 설정해 오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현재 확진자는 미래의 확진자가 되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덧붙였다.

조지아의 기업과 주민은 현재 주 보건당국이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통계 자료를 근거로 활동 재개 여부를 판단하고 있어 정확한 통계 자료 구축이 시급하다. 윤 연구원은 “펜데믹 상황에서 통계는 과거를 분석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근거가 된다”면서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 오 미터’의 자료를 참고하길 권한다”고 전했다.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의심과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통계 자료는 ‘공중보건 의사소통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조셉 카펠라 펜실베니아대 아넨버그 커뮤니케이션 스쿨 교수는 지난 13일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지도자들은 이런 시기에 메시지를 신중하게 다듬어야 한다”면서 “그들은 분명하고,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으며, 비정치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립대 공중보건대학의 해리 J. 하이만 교수는 주 보건당국을 “범죄자”라고 불렀다.

한편, 공중보건부는 지난 주말 코로나19 통계가 부정확했음을 시인했다. 낸시 나이담 공중보건부 대변인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7일 231건의 혈청 검사 결과가 확진 사례에 포함되는 전자처리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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