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전부터 줄, 600명 넘게 몰렸다
상의·한남체인·웨슨 의원 ‘무료 식료품 상자’ 배포
“생계 막막한 한인 많다는 방증…행사 더 하겠다”
대기줄은 배포 예정 시간 7시간 전부터 형성되기 시작돼 2시간 전에는 이미 400명 이상이 장사진을 이뤘다. 가장 먼저 줄을 선 한인은 오전 7시 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한 한인은 "45달러 상당이라도 (현재 상황에선) 매우 값지다"며 "꼭 필요했기에 아침 일찍 왔다"고 말했다. 식료품 한 상자는 쌀, 햇반, 햄, 김, 라면, 두부, 과자류 등 무게 35파운드 정도로 구성됐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인 서류 미비자들이나 저소득층 가구당 한 상자가 제공됐다.
준비를 위해서 배포장소인 LA한인타운 내 남가주 새누리교회에 오전 9시에 도착한 LA상의 이사들과 관계자 모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미 100여명이 줄을 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600명 이상이 몰렸다. 박성수 LA상의 회장은 "처음 기획할 때 500상자나 배포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며 "막상 배포 2시간 전에 400명이 넘는 한인들이 줄 서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직접 보니 코로나19로 생계가 막막해진 한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차기 회장에 선출된 강일한 이사장 역시 ”한인사회에서 이렇게 많은 한인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며 ”취임 후 상의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새롭게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하기환 전 상의 회장과 허브 웨슨 의원, 상의 이사 52명이 적극적으로 봉사했다. 한남체인 직원 10여 명과 웨슨 의원 관계자도 참여했다.
상의 측은 최대한 배포 시간을 지키려 했지만 오후 1시경에 이미 약속한 500명 가량이 줄서는 바람에 먼저 대기표를 나눠줬다. 오후 2시쯤에 배포를 시작해 40여 분만에 배포가 완료됐다.
박 회장은 ”향후 이사들과 논의해서 한두 차례 더 지원할 계획“이라며 ”구호품이 필요한 시니어들에게 직접 배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APD 경찰관 4~5명이 행사 통제를 도왔지만 교회 근처 주택가와 한남체인올림픽 길은 몇백명이 모여들여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진성철·이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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