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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O 유행은 현재의 과도한 낙관론 보여줘

주식시장 전망
주가 올라도 거래량 줄어…지속적인 상승장 아니야
경기 보여주는 금융주의 정체는 불투명한 시장 방증

시장은 지난 3월 23일 저점으로부터 회복을 지속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많은 시장분석 전문가들이 하락장이 끝났다고 보고, 상승장이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기술분석 및 매크로(macro) 전문가들은 이와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주식시장= 4월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3월의 118.8포인트에서 86.9포인트로 크게 떨어졌다. 한 달 낙폭으로는 사상 최고치 낙폭이었다. 그러나 투자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낙관론이 팽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시간 대학이 앞으로 5년 후의 재정상태에 관해 물은 별도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7%가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4월의 60%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기대치다.

기술 분석적 관점에서의 시장전망은 이와 같은 일반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다. 현재 시장은 2월 고점에서 3월 저점까지의 낙폭 중 60% 안팎을 회복한 상태다. 이 기간 거래량은 그러나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했다. 시장 지수는 오르는데 거래량은 반대로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지속성을 가진 상승장의 성격으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오히려 대세는 하락장이라는 것을 반영하는 데이터로 보는 것이다. 최근의 상승장을 대세 하락장에서 으레 있는 조정 반등으로 규정짓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하강 기간 중 방어 기제로 분류되는 유틸리티 분야도 이와 같은 전체적 시장 방향과 다르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투자심리= 소액 투자자들의 ‘콜(call)’ 옵션 비중이 많이 늘어난 상태다. 지난 2월 소액 투자자들의 콜 옵션 비중은 46%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2007년 10월의 47%에 육박하는 수치였다. 소액 콜 옵션 투자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10월 당시 시장은 곧바로 54% 폭락을 경험했다. 일반 투자자들이 이처럼 상승장에 베팅하는 쪽으로 지나치게 몰리는 상황은 대게 상승장의 막바지와 일치해왔다. 불과 3개월 전인 2월에도 소액 투자자들의 콜 옵션 비중이 높아짐과 동시에 역사상 가장 빠른 하락장을 경험한 바 있다. 4월 말 현재 소액 투자자들의 콜 옵션 비중은 43%를 기록했다. 최근 몇 달씩의 소액 투자 콜 옵션 비중은 지난 2007년 고점의 수치를 제외하고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텍사스 중윳값과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s) USO도 지난 4월 중순께 올해 들어 68%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반면 이에 대한 투자는 한 달 사이 400%가 급증했다. 하락 폭이 큰 금융자산으로 돈이 더 몰리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다. 이는 비단 원유에만 국한되지 않고, 에어라인, 크루즈라인 등 역시 주가가 급락한 상태에서 매수 주문이 매도 주문의 두 배에 달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일반 투자자들이 최근의 하락장을 기회로 보고 모든 것을 ‘리스크(risk)' 하는 양상으로 투자에 뛰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투자자들이 모든 것을 걸 때,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하고 있다.

포모(FOMO)= ‘포모’는 'Fear Of Missing Out’의 줄임말이자 신조어다. ‘주식시장은 계속 올라가는데 시장에 투자하지 않고 있으면 그만큼 나만 손해’라는 일반 투자자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구글 뉴스’에서 포모를 언급하며 투자를 독려하는 기사는 지난해 12월 227건에서 올 2월 244건으로 늘었다. 시장이 무섭게 떨어지던 3월에도 포모 기사는 267건이 있었다. 이는 여전히 투자자들이 하락장에 무감하다는 방증이다. 이는 반대로 하락장의 갈 길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가능하게 한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두려워하기보다 수익률 파티에서 나만 제외된다는 가능성을 더 두려워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더는포모가 없는 날은 리스크를 깨닫기엔 이미 너무 늦을 확률이 높다.

일반 투자자들을 탓하기는 힘들다. 월가와 대형 투자회사들의 상당수가 지금이 시장에 들어갈 적기라고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시 리스크 자산 위주로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크고 작은 투자 주체가 너나 할 것 없이 리스크 관리에 둔감하고 낙관론이 팽배한 시기는 리스크 자산 투자를 늘릴 시기로 보기 힘들다. 반대로 리스크를 더욱 능동적으로 관리해야 할 때라고 볼 수 있다.

▶경제와 디플레이션(deflation)= 미국경제가 디플레이션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가격하락’으로 설명된다. 가격이 내려가면 소비자들은 좋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가격하락은 디플레이션의 하나의 결과이지 그 자체는 아니다. 디플레이션은 엄밀하게 말해 돈의 유통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돈이 돌지 않는 상황이다.

돈이 돌지 않으면 생산이 줄고, 생산이 줄면 소득이 준다. 소득이 줄면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다시 생산이 준다. 이 악순환이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다. 가격하락은 단지 소비재 가격하락에 머물지 않고,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의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가처분 소득의 감소와 소비 위축을 더 심화시키게 된다.

이와 같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과대하게 포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생산감소와 GDP 하락, 소매판매 감소 등 각종 데이터는 디플레이션을 암시하고 있다. 벌써 시중의 크레딧도 위축되고 있다. 최근의 증시 반등도 제약회사와 대형 테크놀러지 기업들 위주로 진행됐다. 반면 실질적인 경기 반등을 알려주는 금융부문과 순환부문은 사실상 정체 상태를보인다. 비정상적 회복세인 셈이다. 향후 경제와 투자시장의 향배를 두고 반대되는 의견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만큼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더욱 내게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과 관리가 중요해지는 시기라는 점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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