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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생각지도 못한 집콕, 방콕이 가져온 일

COVID-19로너도나도 특정한 직업이나 마켓, 병원, 약국 이외는 갈 수 없는 상황에 이제 집콕, 방콕은 일상이 되어 자유로워질 날을 기다리며 지내게 되었다. 어쩌다 답답해서 동네 한 바퀴를 이른 시각에 돌아오곤 한다. 아주 짧은 코스로 혼자서 빠른 걸음으로….

집안 삼식이와 삼순이가 되어 때마다 있는 재료로 다른 메뉴로 음식을 만드느라고 씨름을 한다. 냉장고가 바닥 날 때까지 매일 다른 메뉴를 없는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데 정말 미국 생활 가운데 요즘처럼 세 끼 식사 준비가 어려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바쁜 생활 대충 때우고 지난 일이 많았는데 막상 집 안에서 꼬박 세끼를 해대니 시간은 왜 이리 잘 가는가! 뉴스를 보려고 앉으면 저녁이다.

조그마한 마당을 청소하고, 꽃씨도 심고, 모종을 올해엔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상추씨를 뿌렸다. 다행히도 미나리와 부추가 잘 자라 가끔 잘라서 요리에 요긴하게 쓰고 있다. 달래와 냉이, 민들레도 가끔 따다가 양념장을 만들어 비빔밥도 해 먹는다. 외출을 못 하니 집에서 조금이라도 캐고, 따서 급한 대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 양념 통도 정리하고, 서랍도 정리하니 온종일 걸렸다.

어제 e메일로 시니어 센터에서 일주일 치 음식을 보낸다는 메일을 받고 잘 못 온 메일로 생각하고 무심하게 지워버렸는데 오늘 일요일 오전 11시 반 딩동 벨이 울려 나가 보니 두 사람 분 일주일 치 음식이 잘 포장돼 배달되어 문 앞에 있다. 과일이며 후식까지도! 나는 깜짝 놀라 길 쪽을 내다보니 손을 흔들며 드라이버가 사라진다. 시니어 센터에서 보낸 것이다. 외출하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 뜻이다. 다섯 가지 요리를 닭·육식·생선·채소 요리, 과일 여러 가지를 골고루 잘 포장하여 보내며 받자마자 냉장고에 넣으라고 주의사항을 적어 보냈다. 냉장고에 가득 찬 포장된 음식을 정리하고 나니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뉴욕시의 어려운 상황 가운데도 시니어를 배려하는 마음에 크게 감동을 하였다.



사실 의료 시설이나 의료 물품이 턱없이 부족한 전염병 만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외출을 안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손을 자주 깨끗이 씻는 길 이외는 없기 때문이다. 병실도 이미 만원이어서 바이러스에 걸려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 관광의 중심인 뉴욕은 세계 각국 인이 드나들어 타격을 많이 받아 감염자의 수가 어마어마하다.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 강한 단백질이므로 손을 더운물에 비누로 거품을 많이 내어 씻어 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너무 자주 씻어 피부가 갈라진 틈으로도 들어갈 수 있으니 손이 트지 않도록 보습제를 발라서 관리해야 한다고 한다.

일선에서 일하는 의료인들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전쟁터를 방불하는 그곳에서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숙연해진다. 어서 속히 COVID-19가 정점을 찍고 사멸되길 기원한다. 이 어려운 시기에 일선에서 수고하는 모든 분께, 미국 정부에 감사드린다.


강교숙 / 베이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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