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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김정은 건강이상설과 '독재 DNA'

1869년 스위스에서 처음 ‘DNA’가 발견돼 유전의 과정과 생식세포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유전자 검사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본적 생태 개념이란 부모 자식 간의 유전적 사실관계를 증명하는 의학적 방식을 말한다.

2010년 9월 북한 선전 매체가 일제히 후계자 김정은을 공개했다. 김정은을 처음 본 주민들은 “수령님(김일성) 판박이”라고 했다. 당시 김정은은 김일성 머리에 김일성 옷을 입고 김일성 박수를 치며 단상에 등장했다. 어투도 김일성을 베꼈다. 무엇보다 불룩한 배를 내민 채 뒷짐 지고 걷는 모습이 누가봐도 판박이 유전 형태다. 세계가 주목한 3대 세습 과정에서 부족한 정통성과 업적을 '할아버지 흉내'로 메우려다 보니 몸집도 김일성처럼 불릴 필요가 생겼을 것이다.

10년 전 김정은 체중은 80~90㎏ 정도였는데 지금은 130~140㎏으로 추정되고 있다. 50㎏이 늘었다. 스트레스가 엄청날 것이고 폭식과 폭음, 줄담배를 즐겨도 앞에서 잔소리할 사람이 없다. 고도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도 있다.

앞서 국내 북한 전문 매체들은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심혈관계 시술을 받고 묘향산 특각(별장)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김정은이 정상적인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조상 대대로 비만인 30대 김정은의 체질량지수를 계산하면 18.5~23인 정상 범위를 벗어나 40이상이라고 한다. 문제는 인민의 생사가 걸린 주식의 문제보다는 자신의 건강상 문제가 더 급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정은의 비만이 북한 주민의 기아와 관계 없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북한은 김정은이 김일성, 김정일의 유전적 결과임을 이미 다 알고 있다.

요즘 CNN 등 외신들이 '김정은 중태설'을 쏟아내고 있다. 폭스 뉴스는 김정은의 유고를 대비해 비상 계획도 준비했다고 전했다. 아직 김정은의 신변 이상설은 미확인 정보 수준이다. 건강 이상설은 이미 김정은이 정권의 정통성을 과시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인 4.15태양절(김일성 생일) 참배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제기됐다. 재작년 남북 정상회담 때도 김정은은 짧은 거리 이동에도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모습을 보여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최고지도자 모습을 한동안 숨겼다가 '깜짝 등장'으로 세계 언론을 농락하는 것도 북한 특기 중 하나다. 어떤 이는 “김정은이 초기에 잔혹한 통치를 하면서 내부에 적을 많이 만들었다”며 “그 반발 세력들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 기회를 엿보며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북한 최고지도자는 장기간 공식 매체에서 모습을 감춘 적이 많았고, 그때마다 건강 문제와 내부 권력 투쟁설이 제기되곤 했다. 국가 정상의 중태설은 후에 정권의 위기설로 바뀌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수술 후 중태설까지 나왔으나 우리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며 사실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남북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했기 때문인지 정보력의 부재 때문인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북한 김정은의 유고시 미국과 중국의 대응이 궁금하다. 뭐니해도 한 핏줄인 대한민국이 바라기는 북한 김씨 왕조의 독재 DNA가 인권 우선인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바뀌어 꿈에도 소원인 통일의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심정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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