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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텀케어 시설들 코로나19 감염 비상

‘열악한 임금’이 원인 제공
일부 직원들 여러곳서 일해

방역, 검증 체계 없는 곳도
“가족들도 꼼꼼히 지켜봐야”

비단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라도 시니어 주거 시설들이 바이러스 대처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관련 시설들이 보건 기준이 까다로워 위생과 환경에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많은 시니어들과 가족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일단 시니어 주거 및 보호 시설로는 크게 인디펜던트(independent) 리빙, 어시스티드(assisted) 리빙, 너싱(nursing)홈으로 구성된다. 전국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 이후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는 곳은 어시스티드 리빙과 너싱홈이다.

연방 보건 당국에 따르면 워싱턴, 애리조나, 네바다 등 주요 지역 너싱홈과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에서 다수의 감염자가 나왔으며, 감염 후 면역력이 비교적 약한 시니어들은 숨을 거둬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확진자를 양산하는 기본적인 감염 경로는 외부와의 출입이 자유로운 직원들이 바이러스를 갖고 들어오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구조일 수 있지만 문제는 의외로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 복병으로 숨어있었다. 바로 낮은 임금이다.

국내 주요 매체들과 시니어 복지 관련 미디어들은 최근의 관련 시설 집단 감염과 관련해 ‘열악한 임금 수준’이 문제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일부 시설 직원들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들 직원들은 식당, 극장, 배달 등 다른 일들을 해야 했으며, 별다른 바이러스 검증 없이 시설로 돌아와 시니어들을 도와야 했다. 이들 대부분은 음식을 제공하거나, 침대를 옮기고 옷을 갈아입히는 등 시설 내 시니어들과의 신체적인 접촉도 있었음은 물론이다.

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주 워싱턴 소재 커크랜드시에 한 시니어 수용시설에서 의사, 간호사, 보조원, 물리치료사 등 대부분의 직원들이 감염됐던 사실을 공개했다.

조사 결과 바이러스는 이미 2월 중순 시설에 침투했으며 일부 시니어들에게는 심각한 호흡기 질환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확진 판단은 3월 9일에서야 나왔다.

당국은 바이러스 창궐에 대비하지 못한 지역 보건 당국도 문제였지만, 감염과 전파의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가능성이 높은 직원들을 미리 검증해내지 못한 시설업체들의 부주의도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가주의 ‘롱텀케어 의학 협회'마이클 웨서맨 회장은 최근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육과 시험을 통해 자격증을 가진 간호보조사들도 시간당 10달러를 받지 못하는 현실도 적지않게 발견됐다”며 “근무와 생활 환경이 열악해지면 스트레스 수준이 올라가며 정신과 육체적인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지역 보건 당국의 관리 감독 하에 많은 시설들이 직원들을 통한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설에 시니어를 맡기고 걱정하는 가족들에게 CDC 한 관계자는 “당장 면회와 만남이 어려울 수 있지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고 “동시에 시설들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지 묻고 관련 내용을 이메일이나 전화로 업데이트 받을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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