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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자카란다

해마다 오월이면
잊혀진 사람처럼 불쑥 나타나는 꽃나무

이 슬픈 생을 다 살고 나면 그대 앞에
저리 떨리는
한 그루 나무로 설 수 있을까

아무 것도 남길 수 없고
아무 것도 될 수 없는
시간이 서러워

나 죽기 전에
저 미칠 것같이 황홀한
보랏빛 한 번 피워보고 싶은데

그것도 헛된 꿈이라면

아아 누구인가 나에게
이토록 떨리는 가슴을
남기고 간 사람은


김 옥 / 시인·계간문학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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