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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사태 2주…실업수당 청구 1000만명

실업대란 악화일로
"기업체 감원 한달 새 300% 폭증"
10년간 창출 일자리 절반 사라져
직장인 40% 무급 휴직·실업 상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의 일자리 시장에 압도적인 충격파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록적인 규모의 ‘실업대란’은 각종 고용지표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지표는 고용 시장을 체감적으로 보여주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다.

2일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2~28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 400만건을 훌쩍 웃도는 규모다.

그 전 주인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청구도 약 330만건에 달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250만건)를 가뿐히 뛰어넘은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이후로 단 2주 사이에 1000만 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파장이 시장 우려보다 훨씬 깊고 폭넓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920~30년대 대공황 당시의 ‘실업 쇼크’를 웃도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10년 동안 창출된 신규 일자리(2480만개) 절반이 불과 2주만에 증발한 것이라고 경제매체 CNBC방송은 전했다.

미국 경제가 최소 4월 한 달 사실상 ‘셧다운’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직 대란’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코로나19 사태로 7월까지 2000만 명의 미국 근로자가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에 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연방 의회예산국(CBO)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 감소하고 실업률은 1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인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택 대피’ 중이다.

이미 미국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꼴로 무급 휴직 중이거나 실업 상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0~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22%는 “일시적인 무급 휴직을 당했거나 직장에 나오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답했다. 18%는 “고용주가 사업장을 완전히 폐쇄했다”고 밝혔다.

실업 대란은 갈수록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000만건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취업 지원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의 3월 감원 규모가 22만228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4만1844명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감원이다.

지난 2월의 5만6660명과 비교하면 약 300%, 즉 4배로 불어난 수치다. 지난 2009년 1월 이후로 최대 규모다.

CG&C가 자체 집계하는 기업체들을 조사한 것으로 수백만 명의 무급휴직자들은 반영되진 않은 수치이지만, 300%의 폭증세는 주목할만 하다.

가장 타격을 많이 입은 업종은 엔터테인먼트·레저 부문으로, 3월 감원 가운데 3분의1을 차지했다. 서비스업, 유통업도 감원 규모가 컸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순으로 일자리 감소폭이 컸다. 모두 코로나19 발병이 급속히 번진 지역이다

앤드루 챌린저 수석부사장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인사·고용 전반에 총체적인 타격을 가했다”면서 “2월까지 미국 고용시장은 탄탄했지만 3월에는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기업은 채용 규모를 동결했고, 영업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항공 사업 부문인 GE 에이비에이션 직원 50%에 대해 무급휴직(furlough)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CNBC방송은 보도했다.

불과 열흘만에 인력감축 폭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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