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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다…재밌다" 인사듣는 맛에 해요

'유튜브'로 노는 사람들

한인 중년층서 인기몰이
"보람있고 삶의 활력 찾아"

중앙문화센터에서 동영상 강의를 하는 대니얼 김.

중앙문화센터에서 동영상 강의를 하는 대니얼 김.

“짧지만 공들여서 만든 영상이 누구에겐가 기쁨과 영감이 된다면 이것처럼 반갑고 짜릿한 것이 있겠어요?”

올해 60이 된 이희자(글렌데일)씨는 최근 배운 동영상 편집으로 집주변 산책길과 공원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아직 팔로워는 많지 않지만 지인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격려와 칭찬의 메시지가 이어지자 삶의 활력을 얻었다고 말한다.

우린 지금 유튜버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용자 수는 무려 19억 명, 에서 가장 커다란 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에서는 내 일상을 공개하는 브이로그부터 내가 관심 있는 다양한 주제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같이 즐기고 필요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유튜브는 더 이상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0대 이상의 유튜브 총 사용시간은 51억분에 달했다. 이는 10대(76억분), 20대(53억분)의 사용시간보다 적지만 30대(42억분), 40대(38억분)보다는 많은 수치다. 온라인 기반 시장 조사기관인 오픈서베이가 실시한 소셜미디어 이용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유튜브는 40대·5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로 나타났다.

또한 1인 미디어 세상에 5060 시니어 유튜버들이 쏟아지고 있다. 유튜브에서 시사 프로그램을 즐겨보던 5060 세대들이 콘텐츠 생산자로 나선 것이다. 이들에게 유튜브는 단절된 경력을 이어주는 매개이자, 은퇴 후의 삶을 새롭게 꾸려나갈 ‘터전’으로 꼽힌다. 내가 해서 남도 기쁘고 남이 기쁘니 나도 기뻐진다는 것이다.

시니어 유튜버들은 학원이나 유튜브에서 실시하는 ‘유튜버 수업’을 듣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을 배운 뒤, 개인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는 식이다.

중앙문화센터에서 만난 한 달 경력 초보 유튜버 김창원(79·LA)씨는 “50년 넘게 해온 색소폰 연주에 관해서 동영상을 올리고 싶었다. 처음에는 남의 손을 빌려 하다보니 돈도 많이 들고 답답함을 느껴 늦은 나이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3분 남짓한 영상을 올리기 위해 새벽까지 밤을 지새우며 촬영하고 편집하는데, 피곤한 줄 모르고 정말 재미있다”며 “잘봤다, 재미있다 등 영상에 달리는 댓글 1~2개에 마음이 터질듯이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기본 교육만 받아도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분야다. 일부 유명 유튜버가 고수익을 올린다는 각종 보도도 시니어 세대의 관심을 높인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50세 이상의 한인 유튜버들은 족히 300~400명이 넘는다는 것이 선험자들의 귀뜸이다.

중앙문화센터 동영상 편집반 대니얼 김 강사는 “취미나 여가를 즐기기 위해 유튜버에 도전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만, 처음부터 수익을 목적으로 시작한다면 조급함에 의욕 상실을 부를 수 있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러 사례를 분석하면서 나만의 콘텐트를 발굴하는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발생한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어떻게 돈버나

당신(You)과 브라운관(Tube, 텔레비전)이라는 단어의 합성어다. 2005년 미국에서 20대 젊은이 세 명이 창업했고, 다음 해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했다. 한국어 서비스는 2008년에 시작됐고 2015년 기준 54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서비스로 발돋움 됐다.

유튜버가 수익을 얻는 방법은 광고 수익, 수퍼챗 후원 수익, 유튜브 레드 시청 수익, 브랜드 협찬·광고 수익, 공동구매·강의 등 기타 수익 등 다양하다. 날로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이 창출되고 있지만 현재로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익은 단연 광고다. 구독자 혹은 시청자가 동영상 재생 전 또는 재생 중에 광고를 시청하면 영상 제작자가 돈을 받는 구조다. 이렇게 해서 번 돈은 유튜버가 구글 계정에 가입할 때 동시에 만들어지는 애드센스 계정을 통해 매달 말일에 지급된다. 이때 유튜버가 자신의 영상에 광고를 붙이겠다는 조항을 선택해야 한다. 이후 영상을 제작해서 올리고 최근 12개월간 유튜브 채널 구독자(1000명)와 총 시청 시간(4000시간)과 같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유튜브 측이 영상에 짧은 분량의 광고를 삽입해 노출한다. 여기서 발생한 광고 수익의 55%는 유튜버가, 45%는 유튜브가 갖는다. 만약 유튜버가 MCN 같은 매니지먼트 업체에 소속됐다면 이 수익을 다시 회사와 나눈다. 회사와 유튜버의 수익 배분율은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3대 7 혹은 4대 6이다.

수입은 고정적이지 않은 반면,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은 만만치 않다. 겨우 10분짜리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2시간 넘게 촬영할 때도 있고, 편집 시간은 또 이보다 더 많이 소요된다. 수입이 매달 들쭉날쭉하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밤낮이 바뀌는 불규칙한 생활 또한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늘 새로운 콘텐츠를 찾기 위해 연구해야 하고, 구독자가 많아질수록 구설에 오를 일도 많으니 스트레스 관리에도 유념해야 한다. 또한 저작권 문제, 유튜브 정책 변화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신경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닌 셈이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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