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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꾸는 재미…나눠 먹는 즐거움

가족 텃밭

남가주 텃밭에서는 사시사철 채소를 키워 먹을 수 있다. 오수연 기자

남가주 텃밭에서는 사시사철 채소를 키워 먹을 수 있다. 오수연 기자

누구도 원한 건 아니지만 갑자기 집돌이 집순이가 됐다. 마켓 한번 가기가 쉽지 않다. TV만 보는 것도 슬슬 지겹다.

이정아씨가 텃밭에 심으려고 산 모종들. [이정아씨 제공]

이정아씨가 텃밭에 심으려고 산 모종들. [이정아씨 제공]

이럴 때,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딱 맞는 소소한 일거리가 있다. 시작만 하면 이 긴긴 시간, 무엇을 할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바로 텃밭 만들기다. 온 가족이 함께 땅을 고르고, 모종을 심고, 하루하루 자라나는 채소에 물을 주고, 또 그 텃밭에서 딴 채소로 식탁을 차린다.

가족이 함께 텃밭도, 소중한 추억도 만들 수 있다.

텃밭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꼭 널따란 땅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담벼락 밑 작은 공간이나 화분만 있어도 간단한 채소들을 길러 먹을 수 있다.

기자 역시 텃밭을 만든 지 딱 10년이 됐다. 처음 파, 상추, 깻잎 정도만 '길러 먹자' 시작했던 텃밭이 이제는 가지, 쌈추, 참나물, 부추, 치커리 등 셀 수 없이 많은 채소들로 사시사철 채워진다.

덕분에 지금처럼 푸성귀가 귀한 이때, 파 한단 때문에 마켓을 가야할지 고민할 필요 없고 반찬이 없을 때는 쌈 채소들만으로도 풍성한 식탁을 만들 수 있다.

남가주 텃밭 고수들의 다년간 노하우를 바탕으로 텃밭 만들기를 소개한다.

텃밭 땅 고르기

텃밭 만들 곳이 맨땅이면 일은 쉽다. 흙을 뒤집어주고 가든소일(Garden Soil)을 사다가 섞어주면 된다. 하지만 잔디가 깔려 있다면 얘기가 좀 다르다. 삽을 이용해 잔디를 갈아 엎고 땅 속에 박혀 있는 뿌리까지 제거해줘야 한다. 텃밭 만드는 과정 중 이 작업이 가장 고되다. (잡초나 잔디를 검은 비닐을 덮어서 완전히 죽이는 방법도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잔디를 제거했다면 가든소일을 사다가 흙과 섞어준다. 가든소일에는 영양분이 적당히 들어 있어 따로 거름을 섞지 않아도 된다. 가든소일과 흙은 반반 정도의 비율로 섞어주면 된다.

거름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 많이 준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아무거나 줘도 안 된다.

특히 닭똥 거름은 강하기 때문에 오픈 후 바로 쓰는 것은 좋지 않다. 씨나 모종을 심기 최소 1~2주 전에 흙과 섞고 물을 뿌려서 어느 정도 강도를 낮춘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텃밭이 클 경우에 중간중간 타일을 깔아 길을 만들어 주면 편리하다. 밭에 들어갈 때마다 신발에 흙을 묻히지 않아도 된다.

화분으로 텃밭 만들기

마땅한 땅 없이도 화분을 이용하면 작은 텃밭을 만들 수 있다. 담벼락과 집 사이에 있는 좁고 긴 통로나 아파트 패티오 정도의 공간이면 족하다.

홈디포나 로우즈에 가면 직사각형의 기다란 화분을 구입할 수 있고 직접 나무로 화분을 짤 수도 있다.

우선 1인치 정도 두께의 소나무를 구입해서 나무 상자를 만든다 ▶바닥에는 드릴을 이용해 지름 1인치 정도로 구멍을 몇 개 정도 뚫어준다 ▶그 위에 야외용 반광 폴리우레탄(exterior semi- polyurethane)을 4번 정도 덧칠을 해주면 오래도록 써도 나무가 썩지 않는다 ▶나무상자 밑에는 벽돌을 깔아줘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해준다.

이마저도 공간이 안 된다면 타워 모양의 화분도 방법이다. 몇가지 채소 정도는 아주 작은 공간만 있어도 기를 수 있다.

물빠짐 좋은 배양토 만들기

채소를 기를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흙이다. 가든소일만을 사용해도 되지만 물 빠짐이 좋고 영양분이 많은 흙을 사용하면 텃밭은 더 풍성해진다.

벤투라에 사는 전용관씨는 채소들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배양토을 만들어 사용한다. 전씨의 배양토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자면 ▶피트모스(peat moss)에 톱소일(top soil)이나 가든소일(garden soil) 또는 재활용한 흙을 반반씩 섞고 ▶펄라이트(perlite·진주암)와 버미큘라이트(vermiculite·질석)를 각각 흙 양의 10% 정도씩 섞어 준다▶오개닉 거름도 섞어 영양분을 보강해준다. 이때 커피를 내리고 나온 찌꺼기를 흙의 10% 비율로 섞어준다. 커피찌꺼기에는 식물 성장에 필요한 무기질이나 단백질 등 풍부한 영양분이 포함돼 있다.

전씨에 따르면 커피 체인점에 가면 얼마든지 사용한 커피 찌꺼기를 얻을 수 있다. 또 모종을 만들 때는 잔뿌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펄라이트를 30%까지 비율은 높여주는 것도 좋다.

어떤 채소를 심을까

남가주에서 상추는 연중 3모작 정도를 할 수 있다. 기자 역시 이미 지난달 말부터 상추를 따 먹고 있고, 이달 초 이미 두 번째 씨를 뿌렸다.

연한 잎의 상추를 계속 먹고 싶다면 어느 정도 상추가 다 자라 먹고 있을 때쯤 옆 땅에 다시 씨를 뿌려야 한다. 그러면 봄부터 가을까지 상추를 계속 먹을 수 있다. 상추씨는 너무 더울 때는 발아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가장 더운 시기는 피해서 씨를 뿌려준다.

상추는 일주일이면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해 7~8주 정도면 작은 입을 따 먹을 수 있다. 씨는 충분히 뿌린 후 새싹이 겹쳐서 올라오면 솎아준다. 이때 뽑아낸 잎들을 모아 새싹비빔밥을 해 먹으면 꿀맛이다. 상추는 청상추와 적상추를 함께 심어주면 먹을 때 더 먹음직스럽다.

전용관씨는 “주변에 텃밭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달팽이 때문에 골치를 썩는다. 새순이 나는 족족 갉아먹기 때문이다. 이때는 달걀 껍질을 너무 곱지 않게 빠서 주변에 뿌려주면 달팽이로부터 채소들을 지킬 수 있다”고 노하우를 소개했다.

고추나 가지 등은 씨보다는 모종을 구입해 심는 것이 편리하다. 고추의 경우 씨를 뿌려 손가락 만한 크기의 모종으로 키우는 데만 3개월 정도가 걸린다. 고추 모종은 청양고추, 세라노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맵기를 감안해 기호에 맞는 종을 고르면 된다. 5~6그루 정도만 있어도 여름철 충분히 먹을 수 있다.

파는 마켓에서 뿌리 있는 파를 사서 위쪽은 잘라 먹고 밑동만 심으면 된다. 한번 심어 놓으면 알아서 씨가 떨어져 다시 싹이 올라오기 때문에 크게 관리하지 않아도 연중 내내 먹을 수 있다.

LA서 사는 이정아씨는 30년 넘게 귤, 레몬, 자두, 복숭아, 자몽, 모과, 유자,석류, 감,대추, 무화과, 아보카도 등 수십 가지의 과일과 채소를 뜰에서 키우고 있다. 이씨는 “처음 텃밭을 만드는 분들은 씨앗보다는 모종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씨앗은 발아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패 확률도 높다”고 귀띰해 줬다.

씨와 모종 구입

씨와 모종은 홈디포나 로우즈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토종 채소를 키우고 싶다면 한인이 운영하는 식물원이나 한인마켓을 찾아야 한다. LA한인타운에 있는 올림픽 식물원과 플라워 팩토리에서는 호박, 오이, 상추, 깻잎 등 수십 가지의 모종과 씨앗을 판매하고 있다. 한인타운에서 40마일 동쪽 치노(Chino)에 위치한 홀트가든 센터에서도 한국 씨앗과 모종은 물론 다양한 과일나무 묘목을 구입할 수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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