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새로운 골칫거리 '너무 강한 달러'…미래 불확실…달러 확보 전쟁

‘제왕적 달러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절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허덕이는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속도전'으로 비상 카드를 쏟아내는 것도 ‘달러 품귀’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급기야 연준은 19일 오전 '달러 안전핀’격인 통화스와프를 한국 등 9개국 중앙은행으로 전격 확대했지만, 달러화는 거침없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모든 투자자가 ‘달러화 현찰’ 확보에 나섰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 위험자산인 주식이나 원유뿐만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나 금 시장까지 매도세가 번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1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7% 급등하면서 102.7로 치솟았다. 1992년 이후 거의 30년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달러화 인덱스는 지난 8거래일 동안 8% 넘게 치솟았다.

달러난이 심화하면 달러 표시 부채가 많은 경제주체의 부담이 가중된다. 특히 신흥시장에선 자본유출로 추가적인 타격이 빚어지고, 신흥국 위기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경제권으로 번질 수 있다.

ING그룹 글로벌시장팀을 이끄는 크리스 터너는 투자자 노트에서 “현재 달러화 현찰은 세계 대통령”이라며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팔아치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팔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극단적인 달러화 수요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1%포인트 파격 인하해 제로(0%)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장기유동성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사실상 재가동했다. 기업어음(CP)과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 압박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당시 도입한 재할인 창구(discount window)도 다시 도입했다. 17일에는 '기업어음(CP) 매입기구’(CPFF)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현금 확보가 다급한 기업체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18일에는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유동성 장치’(Money Market Mutual Fund Liquidity Facility)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업어음(CP) 등 주로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머니마켓 뮤추얼펀드’가 환매 압박을 받으면서 금융권 전반으로 자금난이 확산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한 장치다.

달러 품귀에 일부에서는 투기등급 회사채 시장까지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WSJ은 “정크본드 등급의 회사채가 1조2000억 달러 규모”라고 전했다.


안유회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