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용 종이백 신문화 꽃핀다
뉴욕 일원 플라스틱백 사용 금지 이후
백화점·소매업소에 식당까지 주문 러시
단순한 포장 용기 아닌 ‘광고용품’ 인식
고객 업소마다 개성 담은 제품 선보여
맨해튼에 있는 종이백 제조업체인 RTR백(TTR Bag) 회사는 뉴욕시를 중심으로 백화점과 박물관, 화장품이나 선물용품 업소, 고급 식당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주문제작 종이백을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소규모 업소들까지 종이백 주문을 하고 있어 직원과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것.
지난 1989년 회사를 설립해 현재까지 경영을 맡고 있는 론 랜지닉 대표는 “계속해서 주문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대했던 일(플라스틱백 사용 금지)이 이뤄졌고, 새롭고 다양한 고객이 자신들만의 필요와 취향에 맞는 종이백을 주문하기 때문에 재료와 디자인을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이 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맥도널드와 수퍼마켓 등에서 사용하는 크기가 작고, 종이 재질이 강하지 않고, 간단한 종이백은 10센트 내외 정도면 주문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업소들은 종이백을 잘 만들면 단순히 상품을 싸 주는 ‘포장용품’이 아니라 업소 또는 브랜드를 알리는 ‘광고용품’이 될 수 있다는 아디디어에 착안해 다소 비용이 높아져도 자체 디자인(커스텀 메이드)으로 종이백을 주문하고 있다. 이럴 때는 종이백의 단가가 올라가 끈이 달린 손잡이가 있고, 크기가 크고, 재질이 강한 제품은 개당 4달러 정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클린 애틀랜틱애비뉴에 있는 고급 가정용품 업소인 ‘모리 위클리’는 최근 고객들이 상품을 구입하면 플라스틱백 대신 자체 제작한 종이백에 넣어 주면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소 관계자는 “플라스틱백 사용이 금지된 뒤 우선 종이백 1000개를 개당 75센트씩에 구입했다”며 “종이백을 받은 고객들이 좋아하고, 또 가져가서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기 때문에 광고도 되고 업소 이미지도 높아져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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