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봄이 오는 소리
햇살이 말을 건다대지의 흙은 속삭인다
시간이 기지개를 켜며
침묵에서 움트는 생명의 소리 듣는다
안개처럼 멀어져간 몸과 마음도 깨어
산수유 닫친 문 열고 노란 봄을 부르면
잡초 피어나는 향기에 취해
뿌리들 봄을 잉태하는 숨소리
커피 끓는 소리에 설레는 하루를 열어
기다림의 봄은 물오른 풀잎처럼
약속된 계절의 순환에 눈을 떠
꽃밭에 숨어있는 꽃과 향기
채집하는 소리 들린다
팽창하는 우주의 발자국 소리 커진다
이재숙 / 수필가·리버데일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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