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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명소로 부활 꿈꾸는 세계의 '유령마을'

일재 징용지, 한센병 유배지 등
제각각 사연 따라 쇠락한 마을
영화 촬영지 등 방문자 줄이어

제각기 사연도 가지가지. 어느 날 난데없이 인근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나 화산재가 온 마을을 뒤덮었거나, 산사태로 마을의 절반이 휩쓸려갔다거나…. 이런 천재지변 말고도 인재로 인한 사연도 많다. 핵발전소가 폭발해서 방사능이 일대를 오염시키는 바람에 강제 이주를 하게 됐거나, 근처 석탄 광산이 문을 닫는 바람에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되기도 했다.

나름대로 번영을 구가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귀신이 나온대도 하나 이상할 것 없는 마을, 말 그대로 고스트 타운(Ghost Town)이 되고 만 마을들이 지구촌에 널렸다. 어떤 곳은 여전히 발길이 꺼려지는 흉가들만 을씨년스럽게 자리하고 있지만, 어떤 곳은 옛 영화를 되살려 관광명소로 이름을 되찾고 있기도 하다. 방문자의 발길을 끄는 세계의 고스트 타운을 소개한다.

포트 아서, 오스트레일리아

오스트레일리아 최남단의 큰 섬 태즈매니아의 동남쪽에 자리한 항구도시 포트 아서(Port Arthur)는 죄수들의 유배지로 시작된 마을이었다.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 무렵까지 영국과 아일랜드로부터 16만여 명의 죄수들이 호주 각지의 유배지로 이송됐다. 지금은 오스트레일리아의 가장 주요한 역사 지구 중의 하나이자 야외 박물관으로 자리 잡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탈출이 절대 불가능한 감옥으로 알려질 만큼 악명 높았던 이 감옥을 둘러보는 것으로 호주 역사의 일부분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여러 여행사의 상품으로 이곳을 방문할 수 있는데, 가장 인기있는 투어는 '고스트 투어'로 죄수가 죽으면 의료 목적으로 시신을 해부하던 장소를 둘러보는 것이다. 이외에 크루즈를 통해 묘지들만 모여 있는 묘지섬 투어도 진행된다.

알 자지라 알 함라, UAE

아랍 에미리트 연방(UAE)을 이루는 7개 토후국 중의 하나인 라스 알 카이마 남쪽에 자리한 유령마을이다. 마을엔 이슬람 성원인 모스크를 비롯해서 가옥과 건물들이 번듯했던 과거를 웅변하듯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때 이 마을은 아라비아 반도의 한 부족인 자브(Zaab)족의 터전이었으나, 알 카이마의 통치자와의 분쟁으로 인해 연방의 수도인 아부 다비로 옮긴 상태다. 1830년까지는 간만의 차이로 인해 섬이 되기도 했던 이곳은 진주 조개 채취 거점이었다.비교적 도시의 원형이 살아 있어 영화 촬영지로도 쓰인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6 언더그라운드'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하시마섬, 일본

규슈의 나가사키현에 있는 섬으로 군함처럼 생겼대서 '군함도'란 별칭으로도 불린다. 일본의 근대화 시기에 이곳에서 석탄이 발견되어 미츠비시상사가 이곳에 탄광을 채굴하기 시작해서 섬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패전 이후 1970년대에 들어서 에너지의 축이 석탄에서 석유로 옮겨가면서 탄광이 폐광이 됐고 거주민들이 떠나면서 버려진 섬이 됐다. 2차대전 당시 이곳의 탄광에는 조선인들이 징용으로 끌려와 하루 12시간이 넘는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배상문제는 일본 정부의 거부로 인해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일본은 이섬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 관광지로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조선인들의 역사적 사실을 그린 영화 '군함도'는 청주와 춘천 등에 실제 군함도의 2/3 크기로 만든 세트에서 촬영됐다.

보디, 캘리포니아

레이크 타호에서 남동쪽으로 75마일 거리에 있는 보디(Bodie)는 1880년까지 인구 1만 명이 거주하던 가주에서 인구수가 세 번째에 이를 정도로 유명한 광산촌이었다. 하지만 해발 고도 8000피트 고산지역에 풍속이 시속 100마일에 이르는 나쁜 기상 조건과 탄광의 쇠락이 맞물려 1920년에는 인구가 120명으로 급감했다. 1932년의 화재를 끝으로 보디는 유령들의 차지가 되고 말았다. 현재 잡화점, 감리교회, 술집, 은행 그리고 교회 등 건물 100여 채가 남아 있다.

하지만 1962년에 주립역사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연간 2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아카마라, 조지아

지금은 나무들의 차지가 됐지만 한때는 번창하던 탄광마을이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조지아의 흑해 연안 압카지아에 자리한 덕에 아카마라(Akarmara)는 돈 많은 러시아인들의 주말 휴양지였다. 1970년대에는 전쟁과 경제환경의 변화로 인해 5000명이던 주민들이 떠나기 시작했고, 1992년에는 13개월에 걸친 조지아의 내전으로 인해 마을은 황폐일로에 접어들었다. 이후 조지아는 1999년 러시아를 비롯한 몇몇 국가들만 인정하는 독립을 선언하면서 독립했다. 2008년 조지아와 러시아간의 전쟁으로 인해 이 지역을 독립국으로 인정했다. 지금은 주민 38명만이 유령마을을 지키고 있다.

서몬드, 웨스트 버지니아

석탄을 사용하던 시절, 서몬드(Thurmond)는 체사피크와 오하이오 철도를 위한 사업과 시설을 갖춘 애팔래치아 산맥의 전통적인 신흥타운이었다. 1901년에는 방 100개를 갖춘 호텔, 던 글렌이 문을 열어 전국적으로 유명한 리조트가 됐다. 이와 함께 타운에는 은행 두 개, 레스토랑, 극장 등이 들어설 정도로 번영을 구가했다. 그러나, 1930년대에 이르러 석탄 대신 디젤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타운은 쇠락했고, 1950년대부터는 유령들이 이 마을을 차지했다. 오늘날 국립공원국이 버려진 건물을 관리하고, 1990년대에는 철도역을 비지터 센터로 복원했다.

스피나롱가, 그리스

그리스 남쪽 올림포스의 주신 제우스가 태어났다는 크레타 섬의 북동쪽에 자리한 작은 섬 스피나롱가(Spinalonga)에는 베네치아 왕국 시절 방어 목적으로 지어진 성곽이 해안을 따라 들어서 있다. 1715년부터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19세기 말 크레타 폭동 때까지 다스리게 된다. 지중해의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섬의 풍경은 여느 관광지 못지 않다. 하지만 이곳에는 현대사의 아픈 과거가 아로새겨져 있다. 1903년부터 57년까지 한센병 환자를 격리 수용했던 곳이었다. 여행사의 투어 상품으로 가볼 수 있는 이곳에는 당시 돌로 지어진 마을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벤츠, 캐나다

서스캐처원주는 서쪽은 앨버타주, 동쪽은 매니토바주, 북쪽은 노스웨스트 준주와 접해있는 캐나다 중부 대평원에 자리하고 있다. 주도인 서스커툰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의 대평원 한복판에서 작은 마을 벤츠(Bents)를 만날 수 있다. 캐나다 대초원 깊숙히 철도가 다다랐던 1930년대에는 이 마을이 전성기였다. 그러던 것이 1970년대에 이르러서 불황이 지속되자, 벤츠의 인구가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당시 밀 저장 창고에 쓰였던 거대한 곡물 엘리베이터 1대와 집 두 채만 남아있다. 집 앞에는 버려진 트랙터만 집을 지키고 있다.

사진=MSN/셔터스톡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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