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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간의 흔적에서

빛 바랜 사진 속에 걷는 사람들은
긴 시간의 노출에는
흐릿한 배경이 된다

포커스 잘, 맞, 춰 우뚝 선
거리의 낡은 건물이
자기를 보라고 외쳐댄다
시련을 견뎌내지 못한 반백의
주름을
가슴 가득 품어 안은 것은 비어
있는 시간이다

바람이 스쳐 지나가면
가로수 잎은 파르르 떨고
그 겨울은 길고도 축축해
시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가
붙들고 싶어 손을 뻗으나
멈춰주지 않았다
죽음의 계곡 데스 밸리는
모래 위에 길게 만들어 내는
흔적을 밀쳐낸다

겨울잠에서 깨어나 쓰는 꿈
올리브 나무 숲에 감사를 심으며
새벽을 깨운다

햇살의 무한 순간들이
새벽바람 속으로 꽃혀든다


신현숙 / 시인·재미시인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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